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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삶
이솔잎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4년 02월 19일(수)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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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예총 익산지회장 김영규
ⓒ 익산신문
일상사에 매달려 하루하루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꼭 해야 될 일들을 망각하기 일쑤다. 어찌 보면 사사로운 일들 같지만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어느 곳을 보더라도 사람들은 정신없이 바쁘다. 소리소리 질러대고, 재촉하고, 혼이 나간 사람들처럼 몰려다닌다. 과연 이러한 것이 어디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 정신없이 뛰고 몰려다녀야 만이 현대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라면 현대생활은 분명 중병에 걸려있음이 틀림없다.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면서 살아간다는 것. 이것이 결코 게으르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쌓인 눈의 하중에 내려앉은 리조트 강당의 참변과, 구조상황을 밤새며 보면서도 마음이 바쁘다. 고속성장이 가져다준 것은 결코 행복이 아닌 듯싶다. 느긋하게 사고하고 과욕하지 않는 생활의 여유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바쁘고 빠르게 움직이면서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생활기반을 이룩하고 나름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과는 다른 방향에서 살펴보면 생활공간을 쫓기듯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초조감이나 당혹감이 뒤엉킨 분위기를 보면서, 한순간에 삶과 죽음이 뒤바뀌기도 한다. 

 그 와중에 삶과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기는 조금은 사치스럽기까지 하다. 세상에 태어나 쉽게 죽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누구나 장수하기를 바라고 몸에 좋다는 온갖 음식과 보약을 찾아 헤맨다. 일찍이 지혜가 있는 인간들은 소위 죽음이라는 것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영원한 생명”이란 말을 창조해 내었다. 

 대승불교에서는 이 영원한 생명을 풀이하는데 있어 생전에 선행과 악행의 인연에 따라, 사후에 착하고 덕망 있는 선행을 베푼 사람은 극락이라는 천당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고 악한 일을 하거나 많은 죄를 범한 사람은 이른바 지옥이란 곳에서 온갖 학대와 굶주림으로 지내야만 된다고 풀이하고 있다. 

 복잡하고 혼잡한 요즘세상, 생존경쟁이 치열한 이 사회에는 보는 관점에 따라, 이미 생전에 아무 거리낌이나 고생이 없이 즐거운 천당, 즉 파라다이스에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지옥의 고통보다도 오히려 더 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 

 영국의 토마스 팔이란 사람은 1백52세나 산 최고의 장수를 누린 사람인데, 그의 나이 1백2세의 고령이었을 때도 그는 젊음과 정력이 왕성하여 강간죄를 저지르고, 구속되어 18년 동안이나 감옥살이를 했는데도 풀려나와 젊고 어여쁜 부인을 얻어 매일 잠자리는 물론 옥 같은 귀동을 낳아서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가 1백52세 되는 해에 영국 왕실의 축하와 초대를 받기도 했는데 그 자리에서 진수성찬과 과음으로 그것이 탈이 되어 앓다가 해를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는 이야기다. 

 장수가 행복인지는 모르겠으나 인생이란 사계절과 같아서 잠시 왔다가 빠르게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한다. 많은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인생이 그렇게 잠시 왔다 갈 줄을 모르고 서성거리다 많은 것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젊은 날 욕심 사납게 많은 것을 꿈꾸던 사람도 어느 날 그 젊음이 가버린 뒤에 남은 것은 어느 것 하나 없이, 영글지 않은 빈 쭉정이만이 남아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해가 바뀌어 이미 2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우리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나, 그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져 살아가고 있다. 하루하루 왜 살아가는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바쁜 하루를 시작하고 노동을 하며, 지친 정신과 육체를 유지하기 위해 깊은 잠에 빠진다. 

 이제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상처받고 분열되어 있는 우리의 내면세계를 보듬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볼 때이다.
이솔잎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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