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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학계의 거목인 문강(文岡)이이화 선생의 명예 문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22일 오후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을 비롯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이춘석 국회의원, 김대곤 전 전라북도부지사 등이 참석했으며 학계에서는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 민족문제연구소, 동학농민단체, 원불교, 천도교 등에서 3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  | | | ⓒ 익산신문 | |
이 자리에서 정세현 원광대 총장은 학위 수여사를 통해 “이이화 박사는 기성 학계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오로지 현장과 사료에 바탕한 새로운 방식의 학문적 체계를 세웠다”면서 “특히 전라북도 곳곳을 답사하면서 동학농민혁명을 민족운동의 역사로 바로 세우고 1백주년 기념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많은 업적을 남긴 분”이라고 말했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축사를 통해 자신의 둘째아들이 이이화 선생으로부터 한학을 배우러 다닐 당시 매번 수업을 마치고 함께 술을 나눴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장학주(獎學酒)를 만드신 분”이라면서 “그냥 박사도 명예로운데 명예박사를 받으셨으니 얼마나 명예롭겠느냐”고 말해 청중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  | | | ⓒ 익산신문 | |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는 “수많은 업적을 낳아 후학들에게 새로운 학문의 길을 열어주신 것은 오랫동안 길이 남을 것”이라면서 “선생께서 아흔아홉이 되실 때까지 건강하게 학문을 하실 수 있도록 술과 담배를 줄이셔야 할 것”이라고 애정 어린 농담을 섞어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이화 선생은 학위 수득사를 통해 “자유분방한 사유 탓인지 형식을 거부하는 정서를 가지고 역사 대중화를 위해 글이나 강연을 자주 가졌다”면서 “고답적인 담론을 벌이면서 민중을 외면하기에 아카데미즘을 싫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쉬운 문장과 용어, 감동을 주는 표현 등으로 우리의 역사를 알리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며 “종은 치는 이의 힘에 비례해 응분의 소리를 내는 것처럼 힘을 내서 종을 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선생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고마운 분들이 무척 많았다”고 밝히며 “마산시청 앞에서 거지와 다름없는 저를 데려다 잠을 재워주신 이름 모를 누나를 생각하면 가슴이 찡해 진다”는 대목에서 목이 메여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  | | | ⓒ 익산신문 | |
학위수여식에 이어 진행된 특별강연에서 이이화 선생은 ‘나에게 역사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청중들에게 자신의 지나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편 익산시는 이날 학위를 받은 이이화 선생이 유년시절인 1942년 온가족이 익산에서 약 3년 동안 거주해 인연을 맺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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