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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보다 싼 3000원 짜리 밥상
- 인화동 남부시장 입구 오산분식(843-3288)
이솔잎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4년 01월 08일(수)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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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개설되어 익산시 상권의 중심이 되었던 남부시장은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속에서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많다.
|  | | | ⓒ 익산신문 | | 그 중 7년전 가격과 맛이 그대로인 오산분식(843-3288)은 저렴한 가격에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화동 남부시장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오산분식의 가게 문을 들어서면 조영희 대표(48)가 주방안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  | | | ⓒ 익산신문 | | 차림표는 새알팥죽과 팥칼국수, 그리고 칼국수, 보리비빔밥과 백반이 전부이며 주방이 보이는 바깥쪽 테이블과 안쪽에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곧바로 만들어내는 팥죽과 팥칼국수는 전날 숙성시켜 놓은 반죽을 사용해 퍼지지 않고 쫄깃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3000원으로 맛볼 수 있는 깔끔한 한 상 차림의 백반.
반찬은 도토리묵, 겉절이, 파김치 등 조 대표가 아침마다 신선한 채소들을 구입해 하루 장사할 양만 만들어 손님상에 내놓으며 계절에 맞는 제철음식들로 입맛을 자극한다.
|  | | | ⓒ 익산신문 | | 아침, 점심시간이 가장 바쁜 시간이라는 조 대표는 "반찬이 모자라면 언제든 다시 가져다 드리고 있어요. 가격이 저렴해도 손님들에게 제대로 된 음식을 내놓아야 제 마음이 편해요"라고 말한다.
원래는 음식점이 아닌 다른 가게를 운영하다 IMF의 여파로 문을 닫게 된 조 대표는 우연히 지금의 오산분식을 운영하던 스승을 만나게 되었다.
그 스승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가게이름도 바꾸지 않고 운영하고 있는 조대표는 "저에게 팥죽을 전수해주시던 스승님의 건강이 안 좋아지시는 바람에 제가 가게를 운영하게 됐죠. 그 때보다 경기가 어려워 손님이 줄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가격을 올리면 지금까지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저에게 이 가게를 물려주신 스승님의 철학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에요"
|  | | | ⓒ 익산신문 | | 매섭게 몰아치는 한파도 이 곳에 들어서면 눈 녹듯 사라져 따뜻한 온기만 남아있는 이유는 아마도 돈 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조 대표의 마음때문이 아닌가 싶다.
붙박이처럼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사람들의 허기와 추억을 달래준 오산분식은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또다른 이에게는 배부름을 주는 곳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익산의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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