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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삼'으로 활력찾는 금마 여성농업인 전순이씨
박해정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4년 01월 07일(화)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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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익산신문 | | 20년 이상 인삼 농사를 짓던 아줌마 농사꾼에서 가공인삼 중에서도 미지의 세계인 흑삼가공에 뛰어든 여성농업인 전순이(54)씨.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억척 아줌마의 흑삼가공 도전기를 들어보기 위해 금마면 서고도리 백제동성농장을 찾았다.
전 씨는 마침 흑삼을 만들기 위해 8번째 쪄낸 인삼을 꺼내고 있는 중이었다. 커다란 무쇠솥에는 검은 빛의 크고 작은 인삼뿌리들이 2시간동안 수증기 마사지를 받아 탄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찌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1/10로 수축되어 진한 인삼냄새를 풍기는 흑삼은 누가 봐도 물건이구나 싶다. |  | | | ⓒ 익산신문 | |
홍삼보다 귀한 구증구포 흑삼을 아시나요?
“홍삼과 흑삼의 차이는 단순해요. 홍삼은 수삼을 세 번 찌고 말리고, 흑삼은 아홉 번 말리고 찌는 구증구포(九蒸九曝) 과정을 거치는 거지요. 흑삼을 만드는 동안은 불 조절 때문에 자리를 뜰 수가 없답니다. 보통 정성이 들어가는 게 아니에요. 흑삼이 홍삼과 다른 점은 색도 그렇지만 사포닌 함량이 달라요. 끓여보면 홍삼은 사포닌 성분인 거품이 어느 정도 오르다 말지만 흑삼은 끓일수록 거품이 계속 올라오죠"
구증구포의 긴 작업을 거쳐 나온 흑삼은 1년간의 숙성 시간을 가져야만 제품으로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전 씨는 올해가 아닌 내년에 쓸 흑삼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주먹구구식이 아닌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광보건대학교 식품영양과 산학협력단과 연계해 자문도 구하고 있다.
|  | | | ⓒ 익산신문 | |
지난 2011 생약학회지에 실린‘흑삼과 홍삼의 인삼 프로사포게닌 성분 비교’에 따르면 인삼 사포닌 함량이 흑삼은 2.351%, 홍삼 1.520%로 흑삼이 높게 나타났다. 또 열에 의해 생성되는 홍삼 특유성분인 인삼 프로사포게닌 성분 함량은 흑삼 1.799%, 홍삼은 0.681%로 흑삼이 홍삼보다 약 2.6배 높게 측정됐다.
흑삼 가공에 들어가는 수삼은 그녀가 직접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것들이다. 대농가는 아니지만 매년 흑·홍삼 가공을 위해 1만 여평에 6년근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전씨는 인삼을 수확한 뒤 선별과 세척, 건조, 구증구포의 전 과정을 손수하고 있다.
상처 받은 농심…차별화로 활로를 찾다
전 씨에게 흑삼가공의 길을 열어 준 것은 다름아닌 인삼값 하락이라는 악재였다. 23년 전 '초짜' 인삼농사꾼이었던 전 씨는 땅에 엎드리다 시피 정성을 쏟아 4년만에 인삼밭 2400평을 꾸리는 꽤 잘나가는 농부로 성장했다.
|  | | | ⓒ 익산신문 | |
하지만 7년 전 인삼 값이 뚝 떨어지면서 200평에 1천만원을 쳐준다던 가격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자 이대로는 농사를 더 지을 수 없다는 생각에 미쳤다.
의욕이 한 순간에 사라졌지만 그녀는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홍삼으로 가공을 모색했지만 홍삼보다 귀하고 아직은 덜 알려진 흑삼이라는 것을 접하게 된다.
타고난 행동가인 전 씨는 전문적인 흑삼가공을 위해 기꺼이 만학도가 됐다. 학창시절 공부를 다 하지 못한 여한이 있던 그녀는 익산농업기술센터 e비즈니스 교육을 시작으로 창업과정, 스포츠학 과정 등 가공시설을 경영하는데 도움이 될 공부를 시작했다.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꿈…'진누리 흑·홍삼' 출시
6년간 공부를 통해 내공을 다지면서 3년 전부터는 흑삼가공 사업계획서를 쓰기에 나서 드디어 때가 됐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인삼농사나 짓자던 남편을 설득해 지난해 8월 가공시설을 조성했다.
지난한 건축 허가 과정과 공사로 인한 민원, 그 사이 남편의 교통사고 등 가공시설 준공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어려움이 계속 될수록 그녀의 집념과 의지는 더욱 단단해졌다. 결국 전 씨는 지난해 11월 세상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뜻의 ‘진누리’라는 브랜도로 ‘진누리 흑?홍삼액’을 세상에 선 보였다.
그녀가 흑삼을 내놓자 평소 전씨의 열정과 노력을 아는 지인들이 하나 둘, 이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입소문이 나 홍삼은 가족의 건강을 위해, 흑삼은 투병 중인 암 환자나 그 가족들이 구입하고 있다.
|  | | | ⓒ 익산신문 | |
흑삼가공을 시작했지만 전문제약회사나 대규모 영농조합과 경쟁해야하는 현실에서 그녀의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1만 시간의 법칙'이 보여주듯 그동안 흑?홍삼 가공을 위해 흘린 정성과 노력이 성공이란 달디 단 열매를 가져다 줄 것으로 믿고 있다.
|  | | | ⓒ 익산신문 | |
그녀에게는 한 가지 꿈이 있다. 훗날 연구원을 두고 지속적으로 흑삼 연구를 해 인삼의 좋은 성분을 100% 추출해내고 싶은 것. 손수 키운 인삼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
전문제약회사도 아닌 일개 농가에서 이루기엔 큰 꿈으로 보이지만 꿈을 현실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전 씨는 이마저도 곧 현실로 이뤄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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