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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잘 몰라,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고진석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3년 12월 27일(금)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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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원광대학교 생활과학대학 가정아동복지학과
ⓒ 익산신문

함께 이런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부모가 되려면 교육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자격증이 있어야 할 것 같아. 부모자격증” “뭐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 되기가 어떤 거란 걸 배운 적이 없으니” “부모노릇 잘 할 수 없는 사람도 부모가 되고, 부모노릇은 누구나 하는 줄 알고” “그러니 애들이 제대로 크지를 못해요. 부모학교라는 걸 세워야 하나?” 등등.
그런데 실제로 대학의 학과목으로도 부모교육이란 것이 있고, 평생교육 차원에서도 다양한 부모교육들이 우리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들은 우리에게 부모 되기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지만 아무리 배워도 그 변화무쌍한 부모 되기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자격증이 있다면 그것도 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만일 부모가 되고 싶으면 ‘부모자격증’을 받아 제출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자격증공부를 하는 동안 ‘자격증’ 따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하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 어렵고, 두려워서 말입니다.
그런데 참 다행히도 우리는 부모 되기를 위해 특별히 시험을 볼 필요도 없고, 사회적 자격증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내가 부모가 되고 싶다고 할 때성적증명서나 졸업증명서를 요구받지 않습니다. 그냥 축하한다고 합니다. ‘부모되기’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처럼, 대학교 졸업식 날처럼 그렇게 어려움의 시작이지만 모두의 축하를 받는 일입니다. 우리 모두는 부모가 될 자격을 인간으로서 태어나면서부터 갖게 됩니다.
‘부모’는 인간으로서 갖게 되는 권리이기도하고 책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아무런 ‘자격증’없이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항상 닥치는 상황이 새롭고, 잘 몰라서, 더 깊이 생각하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 보려하고, 주위를 살피게 됩니다. 우리가 가진 ‘어떻게 해야 정말 부모노릇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를 조심스럽게 하고, 신중하게하고, 자신을 점검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겸손하게 아이를 대하고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부모학교를 졸업하고, 부모자격증을 갖고 있다면 우리는 배운 대로, 시험에 나온 대로 내 아이를 그 틀에 구겨 넣으려고 할지 모릅니다. ‘나 부모학교 나온 사람이야’ ‘나 부모자격증 있는 사람이야’ 하면서요.
그런데 ‘우리가 정말 부모가 되기 위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아이였고, 부모와 함께 했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경험들을 했습니다. 우리는 엄청 많이 ‘부모되기’공부를 한 사람들입니다.
아주 오래 전 초등학교 때, 교장선생님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어린이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껏 배우고, 깊이 생각하고, 착하게 행동해야 한다고요. 우리가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것은 어린 시절에 다 배웠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모르는 것을 힘껏 배우고, 깊이 생각하고, 내가 아니라 아이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우리는 최고는 아니어도 좋은 부모가 될 것입니다. 초보 운전자는 조심히 사방을 살피고 신중하게 운전합니다. 그래서 사고가 덜 난다고 합니다. 우리는 아이를 기르는데 있어서는 항상 초보부모입니다. 항상 아이의 성장을 통해 첫 경험들을 하게 되니까요.
우리는 부모자격이 있는 부모입니다. 요리사자격증이 있는 쉐프보다 우리 엄마 김치찌개가 내겐 더 맛있듯이 우리 아이에게 우리는 쉐프입니다. 쉐프는 모든 소비자의 평균적인 입맛에 맞추지만, 나는 내 아이에게 맞춥니다. 그래서 나는 자신있게 내게 말합니다. “난 엄마고, 엄마의 자격이 충분해” 왜냐하면 내 아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잘 몰라. 그래서 더 열심히, 너를 진정으로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무엇보다 널 많이 사랑해”

 

고진석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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