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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타령
이솔잎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3년 12월 23일(월)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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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 국악예술원 소리뫼/시인
ⓒ 익산신문
오라질 세월이 / 지들끼리 놀 것이지 / 어쩌자고 따라 다님서 / 나이만 먹이는지 / 모를 일이다

오래전에 지어두었던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시(詩) 다. 누군들 이렇게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살기 싫어도 도리 없이 살고 있는 오늘,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知天命)을 맞이 한지도 삼년이나 지나려는 찰라, 생각건대 이쯤이면 내 인생도 전환점을 돌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가속을 내고 있는 시절인가 한다.

흔히 ‘세월이 살 같다’ 는 말을 한다.

세월의 흐름을 말하며 얼마나 빠르면 화살 같다고 하겠는가. 고속도로를 운전하다 다른 차들과 경쟁 하다보면 빠른 속도에 적응해 무뎌지지 않는가.

누구나 돌이켜보면 자신의 뒤란이 싫든 좋든 남아있기 마련이다. 소싯적 밤무대 생활을 몇 해 간 했다. 낮에는 심심해서 다니던 대학교이다 보니 공부에 열중하지도 않았고 졸업 후에도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

그나마 이룬것이 있다면 사소하면서도 위대한 일, 돈과 공부로도 해결 못할 지금의 아내를 얻은 일이다.

사는 게 녹록치 않았던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지만 난 돈 버는 재주가 영 없었다.

여기 저기서 치이고 사는 것이 마른 코딱지 같더니 어느날 문학 한다고 다니다가 숨어 있던 국악에 내게로 왔다.

신세계가 당도하니 문화와 예술인으로 살면서 생각대로 되는 일이 생겼다. 어쩌면 국악을 한다는 것보다도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한다는 것이 더 없는 행복이었다.
그렁저렁 벌써 한해가 지나가고 있다. 365일중의 하루라고 생각하면 별다른 의미가 없지만 어쩌든 의미를 두고자 경계선을 둔 날이 되어 있으니 그냥 지나칠 수없는 시절이 아닌가.

흐르는 물과도 같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마치 며칠이 지난 것 같은데 어느덧 이만큼 왔으니 정신없이 지난 한해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건배사 중에 껄껄껄 이라는 것이 있다.

좀 더 사랑할걸, 좀 더 즐길걸, 좀 더 베풀걸, 이것은 우리네 중년들이 가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을 요약한 것 아닌가.

한살이라도 더 늙기 전에 껄껄껄 건배사에 미흡 한점이 있다면 채우는 사람이 의미 있는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닐까.

기뻐도 기뻐할 것 없고 슬퍼도 슬퍼할 것도 없다. 무심(無心)의 진심(眞心)은 망심(妄心)을 벗어나게 한다. 그때에야 온천하가 기쁨이요 참 즐거움 행복이 찾아온다고 한다.

한해의 오고 감의 경계를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가 울릴 때면 한편으로는 막막하기도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같이 나이가 들어 갈수록 시간가는 일에 신경이 쓰이고 빠르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어쩔수없는 일인가 보다.
이솔잎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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