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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뵈다’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에 대해 눈으로 대상의 존재나 형태적 특징을 알게 하다’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 낱말이다. 이 경우 ‘민주는 영호에게 어릴 적 사진을 뵈어 주기로 했다.’와 같이 사용하는데 이때의 ‘뵈다’는 ‘보이다’가 줄어서 된 말로 ‘보여’라고 쓰는 경우가 더 많다. ‘뵈다’나 ‘보이다’에 원인을 나타내는 ‘-어서’가 붙는 경우 ‘뵈어서’, ‘보여서’와 같은 형태가 된다. 이를 줄임말로 표현하면 ‘봬서’가 된다. ‘뵈’는 ‘보이’의 줄임말이고 ‘봬’는 ‘보이어’, ‘뵈어’의 줄임말이기 때문에 ‘봬어’라고 쓰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할머니께서는 눈이 잘 안 봬서 돋보기를 쓰고 바느질을 하십니다.’, ‘연지는 어머니께 백점 맞은 시험지를 봬 드리려고 헐레벌떡 뛰어왔다.’, ‘안개가 짙어서 가까운 곳도 잘 뵈지 않네요.’ ‘칠판이 잘 안 뵈면 앞자리로 옮겨 앉으세요.’, ‘내 동생은 눈에 뵈는 대로 다 먹으려고 해서 걱정이에요.’ 등과 같이 ‘뵈어’와 ‘봬-’를 구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뵈다’는 ‘보이다’의 준말이기도 하지만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대하여 보다’의 의미로 ‘보다’의 높임말로 쓰이기도 한다. ‘뵙다’는 ‘뵈다’와 같은 의미로 ‘뵈다’를 더욱 공손하게 이르는 말로 ‘뵙고’, ‘뵙지’ 에서와 같이 ‘-고’, ‘-지’ 등의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 쓴다.
‘뵈다’를 높임말로 쓰는 경우에도 ‘뵈-’와 ‘봬-’를 혼동하여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흔히 쓰는 잘못된 표현으로 ‘다음에 또 뵈요.’가 있다. 이것을 바르게 고치면 ‘다음에 또 뵈어요.’ 또는 ‘다음에 또 봬요.’가 된다. 바르게 고친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경어로서의 ‘봬-’는 ‘뵈어-’가 줄어서 된 말이다. 해요체에 쓰이는 어미는 ‘-아요/어요’로 ‘가다’나 ‘서다’에 ‘-아요/어요’가 결합하면 탈락의 과정을 거쳐 ‘가요’, ‘서요’가 되고 ‘보다’나 ‘먹다’에 결합하는 경우 ‘보아요/ 봐요’ ‘먹어요’가 된다. ‘뵈다’의 경우 ‘뵈-’에 ‘-어’가 결합하여 ‘뵈어’의 형태로 쓰이거나 이것이 줄어든 형태인 ‘봬’가 쓰인다. 따라서 ‘뵈요’는 ‘뵈어요’ 또는 ‘봬요’의 형태로 써야 한다.
‘뵈어’와 ‘봬’를 구별하여 사용하는 방법으로 ‘봬’가 쓰이는 자리에 ‘뵈어’를 넣어 그 쓰임이 자연스러운지를 살펴보는 경우가 있다. ‘어머니를 뵌/봰 지가 두 달이 넘었어요.’의 경우 ‘뵈언’으로 바꾸었을 때 어색하므로 ‘봰’이 아니라 ‘뵌’으로 써야 한다. ‘그럼 내일 뵐/봴게요.’의 경우 ‘뵈얼게요’가 어색하므로 ‘뵐게요’가 맞다. ‘주말에 영주 씨와 같이 뵈/봬요.’의 경우 자연스럽게 ‘뵈어요’로 바꾸어 쓸 수 있으므로 ‘봬요’로 써야 하며 ‘두 시에 뵈/봬도 될까요?’의 경우 ‘뵈어도’로 바꾸어 써도 어색하지 않으므로 ‘봬도’가 맞는 표현이다.
또 다른 방법은 ‘뵈-’가 쓰이는 자리에 ‘하-’를 넣어보고 ‘봬’에는 ‘해’를 대신 넣어봐서 자연스러운지를 살피는 경우가 있다. ‘뵈다’와 ‘봬다’ 대신 ‘하다’와 ‘해다’를 넣어서 ‘해다’보다 ‘하다’가 자연스러우면 ‘뵈다’를 쓰고 ‘뵈서’와 ‘봬서’ 대신 ‘하서’와 ‘해서’를 넣어서 ‘해서’가 자연스러우면 ‘봬서’를 사용하면 된다. ‘선생님을 오랜만에 뵈서/봬서 기뻤어요.’의 경우 ‘해서’가 자연스러우므로 ‘봬서’를 쓰고 ‘다음에 또 뵈/봬면 좋겠어요.’의 경우 ‘하면’이 자연스러우므로 ‘뵈면’을 쓰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줄어서 준말이 된 경우가 본말과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이 있다. ‘되-’와 ‘돼’가 있고 조사 ‘-이다’가 활용하여 쓰이는 ‘-이에요’와 ‘-예요’ 등도 이러한 예에 속한다.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참 행복합니다.’의 ‘되어’는 줄여서 ‘돼’로 서도 좋으나 ‘오늘은 일이 많아서 안 됀다.’의 경우 ‘된다’가 ‘되+-ㄴ다’의 구조로 ‘되-’와 ‘-어’가 줄어든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됀다’가 아니라 ‘된다’로 써야 한다. ‘저는 학생이예요.’의 경우도 ‘-이에요’가 줄어서 ‘-예요’가 되기 때문에 ‘-이예요’라고 쓰는 것은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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