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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대 익산시의원
조석으로 바람이 차갑다.
불현 듯 가을이 다 지나가고 있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난 여름 유난히도 무더웠던 탓에 가을이라는 계절이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런데 뭐가 그리도 바쁜걸까 제대로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벌써 계절은 떠나가려 하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봄,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 겨울이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인 우리나라가 지구의 온난화 영향으로 점차 아열대기후로 변화하고 있어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을이라는 계절이 오고 가는지 모를정도다.
하지만, 잠시라도 가을을 느껴보자.
가을을 감상하기에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국화꽃 감상이 아닌가 싶다.
이 시대 맑은 영혼의 소유자 법정 큰스님의 글에 “철 따라 그 철에 어울리는 꽃이 피어나는 것은 자연이 지니고 있는 신비다.”라는 말씀이 있다.
그렇다. 지금 한창인 국화를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신비로운 자연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국화는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관상식물로 심었으며 사군자의 하나로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언제부터 국화를 심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중국에서 자라던 종류들 중 일부가 일본으로 들어가 많은 품종으로 개량되어 전 세계로 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려사〉를 보면 고려 의종(1163) 때 왕궁의 뜰에 국화를 심고 이를 감상했다는 기록이 있어 아마 그 이전부터 국화를 심고 감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산·풍요·번영·평화를 상징하는 꽃, 국화는 익산시의 시화이다.
1995년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하면서 시민들에게 시화를 알리기 위하여 농업기술센터에서 소규모로 국화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효시이다. 익산은 지금 천만송이국화축제가 한창이다. 전국적으로 가을을 맞이하여 국화를 소재로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 중 특히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로 수준 높은 국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익산에서 생산되는 안전한 먹거리도 만날 수 있어 축제의 즐거움을 더 할 수 있다.
국화축제를 통하여 시민은 익산의 대표 농산물인 탑마루 쌀과 고구마, 국화가공품 등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고 농업인은 국화라는 매개체로 농산물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상생의 시간,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경영함에 있어 남보다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경쟁이 곧 상쟁(相爭)이지만, 자신의 연마를 위해 전보다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상생(相生)이 된다. 농민들이 정성들여 가꾼 꽃과 농특산물을 시민들에게 전해주고 시민은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고 지역 농특산물을 구입해서 돌아가는 상생의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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