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표기법에서 받침에 쓰이는 자음은 /ㄸ, ㅃ, ㅉ/를 제외한 16자이다. /ㄱ, ㅋ, ㄲ/, /ㄴ/, /ㄷ, ㅌ, ㅅ, ㅆ, ㅈ, ㅊ/, /ㄹ/, /ㅂ, ㅍ/, /ㅇ/, /ㅎ/ 등이 받침 표기에 사용되는 자음인데 이들이 어말이나 자음 앞에서는 제 소리대로 발음되는 것이 아니라 [ㄱ, ㄴ, ㄷ, ㄹ, ㅁ, ㅂ, ㅇ] 중의 하나로 발음된다.
받침 /ㅋ, ㄲ/는 [ㄱ]로 발음되어 ‘키읔’은 [키윽]으로 발음하고 ‘닦다’는 [닥따]로 발음한다. /ㅌ, ㅅ, ㅆ, ㅈ, ㅊ, ㅎ/는 [ㄷ]로 발음되며 ‘솥’은 [ㅤㅅㅗㄷ]으로 발음하고 ‘웃다’는 [ㅤㅇㅜㄷ따]로 발음하며 ‘있다’는 [ㅤㅇㅣㄷ따]로, ‘젖’은 [ㅤㅈㅓㄷ]으로, ‘꽃’이 [ㅤㄲㅗㄷ]으로, ‘히읗’은 [히흗]으로 발음한다. /ㅍ/는 [ㅂ]로 발음되어 ‘덮다’는 [덥따]로, ‘앞’은 [압]으로 발음한다. 그리고 나머지 /ㄱ, ㄴ, ㄷ, ㄹ, ㅁ, ㅂ, ㅇ/는 제 소리대로 발음된다.
우리말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자음으로 된 받침을 겹자음 또는 겹받침이라고 하는데 표기상 /ㄳ, ㄵ, ㄶ, ㄺ, ㄻ, ㄼ, ㄽ, ㄾ, ㄿ, ㅀ, ㅄ/ 등의 열한 개가 받침에 올 수 있다. 두 자음 중에서 어떤 것이 발음되느냐 하는 것은 겹자음에 따라 다르다. 겹받침이 /ㄳ, ㄵ, ㄶ, ㄼ, ㄽ, ㄾ, ㅀ, ㅄ/의 경우에는 앞 자음이 발음되고 /ㄺ, ㄻ, ㄿ/인 경우에는 뒤 자음이 발음된다. 다만, /ㄿ/의 경우는 뒤 자음 /ㅍ/가 /ㅂ/로 발음된다.
이에 따라 ‘넋’은 [넉]으로 발음하고 ‘앉다’는 [안따]로 발음하며 ‘여덟’은 [여덜]로, ‘넓다’는 [널따]로, ‘핥지’는 [할찌]로, ‘값비싼’은 [갑삐싼]으로 발음하여야 한다. 모두 겹받침의 앞 자음이 발음되는 경우이다. 이에 반해 ‘흙’은 [흑]으로 발음하고 ‘삶’은 [삼:]으로 발음하며 ‘읊다’는 [읍따]로 발음하는데 이들은 모두 겹받침의 뒤 자음이 발음되는 경우이다.
그러나 겹받침 발음에 예외적인 규정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ㄼ/인데 ‘넓다’가 [널따]로 발음되는 것과 같이 /ㄼ/은 기본적으로 [ㄹ]로 발음된다. 그러나 ‘밟다’가 [밥:다]로 발음되고 ‘넓죽하다’는 [넙쭈카다], ‘넓둥글다’는 [넙뚱글다]로 발음되는 것처럼 [ㅂ]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다.
다른 하나는 /ㄺ/으로 명사나 형용사, 동사에 모두 쓰이는데 ‘닭’이 [닥]으로 발음되고 ‘늙지’가 [늑찌]로, ‘흙과’가 [흑꽈]로 발음되는 것과 같이 기본적으로는 모두 [ㄱ]로 발음된다. 그러나 ‘맑게’는 [말게]로 발음되고 ‘묽고’는 [물꼬]로 발음되며 ‘얽거나’는 [얼거나]로 발음된다. 이러한 경우는 /ㄺ/이 형용사 동사와 같이 형태를 바꾸어 활용을 하는 용언의 받침으로 사용된 경우이다. /ㄺ/ 받침을 가진 용언이 ‘-고’나 ‘-게’와 같이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을 할 경우에는 /ㄺ//이 [ㄹ]로 발음된다. ‘시간이 나면 이 책을 꼭 읽겠다.’에 쓰인 /ㄺ/도 [ㄹ]로 발음하여 [일ㅤㄲㅐㄷ따/ 일깨따]로 발음해야 옳다. ‘닭고기’, ‘닭과’와 같이 명사의 받침으로 쓰인 /ㄺ/은 항상 [ㄱ]으로 발음해야 한다.
다음 문장에 나오는 겹받침을 정확하게 발음해 보자. 여덟 장의 종이를 넓게 펴세요. 옆 사람의 발을 밟지 마세요. 달빛이 아주 밝습니다. 개는 핥지 않고는 먹을 수 없어요. 값비싼 과일이 많아요. 오늘은 다른 책을 읽고 싶어요. 이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닭볶음탕에서 닭가슴살만 골라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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