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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국악예술원 소리뫼 대표·시인
얼마 전 시장님과 예술단체 간담회를 이른 아침 해장국집에서 하는 날이었다. 요즘 시장님이 나윤선가수의 아리랑음악에 푹 빠져 있다며 핸드폰에 저장된 음악을 들려준다. 사실 나는 국악을 한다면서도 그때까지 나윤선이라는 가수도 그런 아리랑이라는 음원도 들어 보지 못했던 터였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이었다. 나도 휴대폰에 저장하고 시디도 구워서 애청했다. 클래식의 정교 선율과 국악의 막과 흥일 배어 있는 노래는 아무 장르의 음악과 어울려도 그 맛과 빛은 여전한 것이 전통음악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1월에 태국에 “수린 국제 민속 축제”라는 국제 행사 공연에 초청되어 다녀온 적이 있었다. 16개국 예술단체들이 자기 나라를 대표해서 10일 동안 저마다 전통음악을 보여주는 작지 않은 행사였다.
기간 중에 우리를 초청한 분이 우리 가족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국립대학의 교수 지인들과 축제 행사 추진위원회 위원장등과 대학교 영내 관사에서 우리음악 음향 등을 갖추고 가든파티를 열어 준적이 있었다. 한창 여흥을 하는데 축제 위원장님이 갑자기 아리랑을 부르겠다는 것이다. 난 순간 외국에서 우리 아리랑을 들을 수 있다는 우쭐함에 귀를 쫑긋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전혀 모르는 음악이 흐르는 것이 아닌가, 그 이유를 물으니 태국에도 아리랑이라는 노래가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우리나라 아리랑이 아닌 태국 아리랑이었다. 내심 자존심이 상한 나는 무대로 올라가 한국의 아리랑을 들려주겠다며 힘차게 아리랑을 한 곡조 뽑고는 이것이 오리지널 코리아 아리랑이고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음악이라고 하였다.
지난 5월, 우리 국악가족 단체가 발표공연을 준비 할 때 태국에서 우리 공연에 도움이 되고자 찬조공연을 해주러 오겠다고 자청을 하였다. 하지만 오가는 항공료는 자신들이 부담한다고 한들 최소한 며칠의 숙식은 내가 마련해야 할 판이었다. 그들이 이곳에서 며칠간의 일정을 다른 행사 공연과 연계 등 조율을 하는데 이미 우리 일정이 잡혀 있는 상태라 공유하는 문제에 어려움이 있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정중히 사양을 하여 아쉽게도 무산되고 만 일이 있었다.
내년 1월에 또 초청을 받았다. 개인적인 여건상 쉽게 승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망설였는데 올해 우리 음악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꼭 와주십사 하였고 또 올해는 19개국 참가에 더 풍성하게 열리고 특히 일본이 참가 한다면서 일본보다는 잘해야 할 것이라고 초청인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내게 주어진 마인드를 묵힐 수 없다. 이참에 몇 나라가 동참하는 국제 교류공연을 추진해보기로 구상을 변경하였다. 이미 현지의 초청인과는 상의 중이고 구체적인 것은 태국에 가서 축제 위원장등과 협의해 보기로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년에 지원 사업 공모에서 무산된다면 허망하기 십상이다.
세상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보잘것없는 단체가 허풍만 떠는 꼴 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일이 잘 추진이 된다면 또 다른 생각이 있다.
며칠 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모임에 참석했다가 예정에 도 없던 상황으로 이제 구상 단계인 기획을 발설해 버린 것이다. 순수한 행사라면 자신들도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특히 체류기간에 홈스테이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에 또다시 힘을 얻는다.
말이 쉽지 해결되어야 할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해보고 싶다. 최소한 내가 하는 일에서는 최고가 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는 단체 예술인으로 활동하고 싶다. 남들이 하는 뻔한 기획활동을 넘어서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생각이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얼마 전에 전라북도 예술인들 모임이 있던 자리에서 타 도시의 예술인이 우리 익산시는 시장님이 문화예술에 관심과 지원이 잘되어 활동하는데 수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의 지역은 단체장님이 그런 마인드가 부족한 것 같아 예술인들이 매우 탐탁지 않아 한다고 한다.
며느리가 때가 되면 식구들 밥상을 차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신의 음식 솜씨나 마음이 앞선다면 기왕지사 더욱 맛도 보기도 좋은 상이 차려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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