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주임교수·원광대학교 전통의학연구소 소장
인간 수명의 한계는 얼마일까? 생명을 유지하는 모든 인간이 궁금해 하는 주제의 하나이다.
정확한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한계수명을 125세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기록에 나타난 가장 장수한 사람은 프랑스의 장 칼망(1875~1997) 이었다. 우리나이로 123세를 살았던 것이다.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손자보다도 34년이나 더 살았으며 100세에도 자전거를 탈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였다고 한다.
최근에 사망한 최장수 인간으로는 기무라 지로에몬(1897. 4. 19 ~ 2013. 6. 12)으로 일본인이다. 116년 54일간 살았다. 미국 노인학연구그룹(GRG)의 기록에 의하면 19세기에 태어난 남성 중 마지막까지 생존한 남성이다. 1962년 까지 45년간 집배원으로 근무했다. 2013년 5월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회복했지만 6월 8일부터 저혈당 증세를 보인 끝에 6월 12일에 사망했다. 한계수명에 8년 못 미치는 나이였다.
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 가운데는 인간의 한계수명 연장에 대해 긍정적 견해와 부정적 견해를 가진 두 부류가 있다. 150살까지 살 수 있다는 주장과 130살 이상을 넘기기 힘들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세포의 노화와 수명을 결정하는 텔로미어 등의 유전자조작과 항산화제 등의 노화를 억제하는 약물로 세포와 장기 손상을 예방하면 150살 수명의 인간이 나올 수 있다는 예측과 인공장기와 질병예방의 기술이 발달하여도 인체의 모든 기관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130살 이상을 살기가 힘들다는 주장이다.
거의 대부분 포유류의 수명은 탄생 후 성장하는 기간의 5배 내지 최대 6배에 한정된다. 이러한 자연적 한계를 넘어설 수는 없는 것이다. 즉 우주기원-태양계생성-지구탄생-생명탄생-인류탄생의 시간적 경과 안에서 인간이 생존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이러한 일반적 견해를 받아 들이 수밖에 없다. 인간의 성장기간은 22세에서 25세 사이에 멈추게 되고 그 이후는 노화가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인간의 최대 수명은 130세~150세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 그루지야 산간마을의 한 할머니가 8일로 130회 생일을 맞아 세계 최장수 기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고령논란에는 기록상 많은 허점이 있어 공식적으로 인정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령의 인간에게 보내는 주위사람들의 존경심을 받기 위한 거짓이 숨어있기도 하고 기록의 정확성이 의심되는 사례도 많다.
현재 노년학연구그룹(GRG)은 프랑스 생마르텔레미에 사는 114세의 외제니 블량사르 할머니를 세계 최고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어쨌든 인간은 130살 정도의 수명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생명과학과 위생환경이 발전하면 수명이 조금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수는 인간의 욕망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행복도 아닐 것이다. 수명과도 바꿀 수 있는 가치도 있을 것이며 생명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으므로 다음 세대로 대를 있기 위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수명을 단축하는 희생을 마다하지도 않을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준비 없는 생명연장은 비극이라는 견해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즉 가난한 노년이나 고독한 노년, 건강하지 못한 노년의 인생은 행복이 아니라는 것이다.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수명의 연장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의료 측면에서도 의미 없는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그래서 수명과 건강 및 인생의 행복은 별도로 계산해야 하는 공식이 아닌 것 같다. 인생이라는 한 가지 공식 안에 상수와 변수로서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인생을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인간의 수명인 것이다. 삶의 시간과 질이 균형을 이루어야 된다. 그래야 삶의 느낌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건강을 위하여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좋은 현상이다. 건강도 지키고 수명연장도 이루어 질 테니 국가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인생은 몸만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의 인생은 몸과 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몸과 맘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 인생의 최대행복지수가 산출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몸을 지키기 위하여 많은 투자를 하는 것처럼 맘, 즉 정신건강을 위한 투자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건강하지 않은 수명연장이 행복의 최대치가 아닌 것처럼 몸만 건강한 것도 인생 역정을 최고로 행복하게는 못할 것이다. 몸을 위한 것처럼 정신세계를 평화롭게 하기 위한 노력도 했으면 좋겠다. 한걸음 더 나가자면 나 혼자만의 행복보다 여러 사람이 같이 행복할 수 있은 방법도 찾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좋은 계절이다. 생명의 축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운동도 하고 책도 일고 일도 하고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자. 오래 살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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