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호원대 한국어교육원 한국어강사
자기 잘못도 모르고 그런 말을 하다니 참 (어이없네요, 어의없네요). 그의 병이 (낳았다, 나았다)는 말을 듣고 뒬 듯이 기뻤다. 이번 수학 성적은 너보다 내가 더 (낫지, 낳지) 않을까? 하라는 공부는 (않하고, 안 하고) 또 게임만 한다고 핀잔을 들었다. 얘들아, 밥을 먹을 때에는 뛰어다니면 (안 되겠지, 않 되겠지)? 이 원피스보다는 저 투피스가 (무난할, 문안할) 것 같지? (오랜만에, 오랫만에) 만났는데 차라도 한 잔 할까요? 그와 이런 저런 (얘기, 예기)를 하다 보니 그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 그녀는 어쩌면 그렇게 마음이 (금새, 금세) 바뀌는지 비위를 맞출 수가 없다. 오늘은 (왠일인지, 웬일인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오늘이 몇 월 (몇 일, 며칠)이에요? 그동안의 그의 잘못이 만천하에 (들어났다, 드러났다).
‘어의’는 ‘어처구니’와 같은 의미로 일이 너무 엄청나거나 뜻밖이어서 기가 막힐 때 ‘어이없다’는 표현을 쓴다.
‘낫다’는 병이나 상처 등의 몸의 이상이 없어지다는 의미로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를 마나면 ‘ㅅ’이 타락하여 ‘나아서, 나으면, 나았다’ 등과 같이 쓰인다.
‘낫다’는 서로 견주어 좋은 점이 더하다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낳다’는 사람이나 동물이 아이 또는 새끼를 몸 밖으로 내놓는 것을 말하며 어미와 결합할 때 형태가 변하지 않고 ‘낳고, 낳지, 낳아서, 낳으면, 낳았다’ 등과 같이 쓰인다.
부정을 나타낼 때 앞에 붙이는 ‘안’은 ‘아니’가 ‘않-’은 ‘아니하-’가 줄어서 된 말이다.
‘않-’은 ‘-지’ 뒤에서 ‘가지 않고, 하지 않으면, 덥지 않아서’ 등과 같은 형태로 쓰인다.
어려울 것이 없다는 뜻으로 말썽이나 흠잡을 것이 없다는 의를 나타내고자 할 때는 ‘무난(無難)하다’를 사용하고 웃어른께 안부를 묻는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는 ‘문안(問安)하다’를 사용해야 한다.
‘오랜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의 뜻으로 ‘오래간만’의 줄임말이고 시간상으로 썩 긴 동안을 나타낼 때는 ‘오랫동안’을 사용해야 한다.
‘이야기’를 줄여서 쓰면 ‘얘기’가 되고 ‘금시(今時)에’가 줄어서 된 ‘금세’는 지금 바로 라는 뜻으로 쓰인다.
‘웬일인지’는 ‘어찌 된 일인지’로 의외의 뜻을 나타낼 때 쓰인다.
‘웬’은 ‘어찌 된’, ‘어떠한’의 뜻으로 ‘웬 걸’, ‘웬 셈’ 등으로 쓰이며 ‘왠’은 왜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의 의미로 ‘왠지’의 형태로만 쓰일 뿐 그 외 독립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없다.
‘며칠’에 대해서는 ‘며칠과 몇 일, 며칟날과 며칟날’이라는 제목으로 별도로 다룬 적이 있었던 항목으로 ‘몇 일’과 ‘며칠날’은 틀린 표기이므로 ‘며칠’, ‘며칟날’로 쓰는 것이 옳다.
‘드러나다’는 가려져 있거나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다 또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널리 밝혀지다라는 뜻을 표현할 때 사용하고 물건을 들어서 밖으로 옮기다라는 뜻을 표현할 때는 ‘들어내다’는 사용해야 한다.
‘드러나다’는 동사 ‘들다’와 연관이 없으므로 ‘들어나다’로 표기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위에 제시된 단어들 중에는 그 쓰임이 바르지 않은 것도 있고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없는 단어도 있다. 단어의 맞춤법과 쓰임을 바르게 익혀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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