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철 전라북도의회 부의장
익산은 호남선과 전라선이 교차하는 교통요충지이면서, 새만금, 혁신도시, 국가산업 클러스터 등 잠재적인 개발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지역임과 동시에 고대 마한?백제문화의 중심지로서 근대와 현대의 역사가 뚜렷이 남아있는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역사문화의 보고(寶庫)지역이다.
지난 2009년 1월에 한국역사학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국보급문화재 미륵사지석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익산이 갖고 있는 위상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역사적 대발견이었다.
이후 국보급 유물인 사리장엄구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보존?전시를 위해 국립박물관 승격을 익산시민, 불교계, 원불교계등 각계각층에서 1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지속적으로 건의하였고, 전라북도의회 차원에서도「국립익산박물관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출토된 유물의 미륵사지전시관 보관과 승격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여러차례 중앙부처관계기관에 전달하였다.
그 정성이 하늘에 닿았든지 우여곡절 끝에 금번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익산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추진」을 국정과제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국정과제에 담긴 국립박물관 승격은 단순한 국립박물관으로의 전환이 아니라 국립박물관 격에 알맞은 신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게 학계나 지역의 여론이다.
그러나 비좁은 지금의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이름만 승격하는 방안이 최근까지 추진되고 있어 말 그대로 ?무늬만 승격′에 그칠 분위기여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특히 국립익산박물관신축건립을 토대로 진행중인 해당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획재정부에 올린 2014국립박물관건립「연구용역비」가 심의중에 삭감되어 찬란한 민족문화의 정수(精髓)이자 보고(寶庫)인 국보급익산문화재를 온전한 그릇에 담아내지 못할 처지에 놓이게 되자 낙심하고 있던차에 낭보가 하나 날아왔다.
기재부에서 내년도 예산에 3억원의 용역비가 확보되었다는 것이다.
어찌나 기뻤던지 마음속으로 덩더쿵 덩더쿵 춤을 추고 싶었다.
만일 내년도에 용역비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도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단순한 국립익산박물관으로 명칭만 승격되거나 2015년 이후에나 기본계획용역비가 확보되어 본격적인 국립박물관 개관준비팀이 가동되려면 박근혜정부 5년 내에 실제로 국립박물관건립의 첫삽을 뜨기는 어려워 위기에 봉착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4대고도(익산, 경주, 공주, 부여)중 유일하게 익산만이 국립박물관이 없어 미륵사지에서 국보급 사리장엄구 등 2만여점의 다량의 유물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유물전시관의 협소함으로 많은 출토유물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되어 현지 출토유물의 실제감을 체험할 수 있는 여건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현재 출토유물들이 국립전주박물관을 비롯하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등 각지에 산재해 있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같은 백제고도(古都)지역인 공주와 부여에 비해 유물의 수량이나 가치로 보아 절대 뒤처지지 않는 익산이 아직도 홀대를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칭 “박물관의원”으로 불렸던 필자는 이 시점에 확실히 밝혀 두고자 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반드시 신축으로 건립되어야만 매장문화재관리 강화와 출토지역민들의 향유기회 확대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사실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지역균형발전차원의 국가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사항임을 중앙부처에서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기회에 익산시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한마디로 시민, 학계, 종교계, 정치권등 하나가 되어 500억원대의 국립익산박물관이 신축으로 탄생될 수 있도록 총역량을 집결해야만 한다.
공주는 무령왕릉, 부여는 금동대향로를 주요유물로 국립박물관을 운영하는 현실을 볼 때, 국보급사리장엄을 보유한 익산이야말로 국립박물관 신축건립을 통한 새로운 큰 그릇에 유물을 담아야 진정한 고도익산의 위상제고와 더불어 지역역사 정체성확립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등 유적과 결합한 최고의 국립박물관이 탄생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소중한 역사 문화유산의 보존 없이는 미래를 설계 할 수도, 담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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