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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유물전시관 백한옥관장이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익산시가 고도육성기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그 정점에는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이 자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내 정치권과 익산지역 정관계 인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더디게 진척되고 있다. 이에 익산신문은 최근 전라북도 정기 인사에 따라 미륵사지유물전시관 신임 관장으로 부임한 백한옥(56)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선 취임을 축하한다. 익산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
=출생지가 완주군 삼례읍이기 때문에 익산은 전혀 낯설지 않은 지역이다. 더구나 사무관 승진 이후 익산지역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어 오히려 친정집에 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관계 공무원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께서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편하게 근무에 임하고 있다.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업무 파악은 어느 정도 됐는지.
=사실 역사나 문화재와 관련된 부서에 근무한 경험은 별로 많지 않다. 처음에는 용어들 자체가 낯설게 느껴져서 많이 긴장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입장에서 나에게 맞는 일만 할 수는 없지 않겠나.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장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과 문화재 관련 인사들을 접촉하면서 하나하나 배워나가고 있다. 물론 그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다면 업무를 추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만 있어도 주어진 직무를 수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본다. 전문적인 분야는 관계된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해결해 나가면 될 것이고 관장으로서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우리 문화재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큰 임무라고 생각해 그 쪽을 위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미륵사지유물 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 추진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지난 정부에서는 현재 지방에 있는 국립박물관을 지방으로 이양하거나 법인화 하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굳이 승격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국립박물관으로 승격되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로 말씀 드릴 수 있겠다. 첫째는 발굴조사와 미륵사지 석탑 해체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국보급 유물이 쏟아져 나와 이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존, 전시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국내 고도보존특별법에 의거해 고도보존지구로 지정된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익산 지역에만 국립박물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타지역과의 형평성과 추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에 대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면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그동안 전북도와 익산시,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승격 건의를 해왔었다. 올해도 전북도와 문화부에서 내년도 국가예산에 ‘국립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용역비’ 2억원을 요청했으나 기획재정부 검토단계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세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신규사업을 억제하려는 정부 방침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의 방침은 정부안이 확정되는 단계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해 내년 국가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불가피하게 올해 반영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씀드리겠다. 이는 전시관장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기보다 대통령의 공약사업에 들어 있기도 하지만 도내 문화계 인사들께서도 매우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리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
-미륵사지 석탑 복원은 어느 정도 추진되고 있는지.
=복원부분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대행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오랜 논의 끝에 석탑복원방향이 지난해 최종적으로 확정돼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오는 10월말이나 11월 초에 석탑복원 착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미륵사지 서탑은 해체되기 직전의 모습으로 복원한다는 것이 국가문화재위원회의 결정사항이다. 원래는 석탑의 1층 일부면까지 붕괴가 진행돼 콘크리트 구조로 붕괴를 막은 상태였는데 이번 복원과정에서는 2층까지는 전면 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일부 빠진 부분은 황등석을 사용해 새로 끼워 넣는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다. 나머지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부분은 모두 제거하고 석탑 옆에 있던 축대에 사용된 부재를 활용해 블록쌓기 형태로 복원을 마치게 된다. 일부에서는 전면복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복원후 석탑 하단에 실릴 하중과 여러 가지 문제점을 검토해 현 수준에서 내릴 수 있는 최상의 복원방향이라는 것이 관계된 전문가들의 견해다.
-석탑 복원 착공식과 함께 특별전도 기획한다고 하는데.
=착공식은 미륵사지 복원 현장에 여러 관계자들을 모시고 본격적인 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전국민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성격의 행사다. 우리 전시관에서는 이번 기회에 미륵사지 석탑에서 출토된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다.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이며 착공식과 동시에 특별전을 개막해 약 4개월 가량 전시를 구상하고 있다.
-그 외에 특별히 구상하고 있는 사업 계획이 있다면.
=미륵사지 전면에 두 개의 연못이 있는데 이 부근은 미륵사지 입구에 해당돼 학생들의 단체관람이나 문화해설 자원봉사자들이 여기에서 설명을 한다. 그런데 물이 탁해 약간 더럽다는 인상을 받는다는 것이 관람객들이 지적이다. 미륵사지를 방문한 첫 이미지가 여기에서 나빠질 수 있을 것 같아 조만간 문화재청과 협의해 수질을 맑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또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해 ‘다시 찾는 전시관’이 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친절마인드를 함양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현재도 꾸준하게 방문이 이어지고 있고 또 곧 가을철이 되면 많은 수학여행 단체관람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체험과 배움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지난 1994년12월에 신축돼 1종 종합박물관 95호로 지정됐으며 준비 기간을 거쳐 1997년 5월 개관했다. 현재의 명칭은 2007년 8월부터 사용되고 있으며 국보 11호인 미륵사지 석탑 1기와 보물 제236호인 당간지주 2기 보물 제1753호인 미륵사지금동향로 등의 국가문화재가 있다. 또 미륵사지 석등하대석2기는 도문화재자료로 등록돼 있으며 유물은 1만9344점(수탁, 이임, 대여 등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다녀간 관람객수는 38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235명이 이곳을 찾는 셈이다. 이 가운데는 외국인도 20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중 절반은 일본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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