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원광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 · 익산시교총회장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한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에 우리 사회가 합의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정당 모두 이에 공감하고 있고, 한국사교육 강화 취지 자체에 적극 반대하는 세력은 없는 것 같다.
여기에는 두 가지 요인이 배경이 되고 있다고 본다.
하나는 국제적인 요인이다.
일본과 중국이 경쟁하듯 자민족 중심의 역사교육 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과거의 침략사를 은폐하고 두둔하는가 하면, 침략과정에서 강제 편입한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자국의 영토위에서 전개된 모든 과거사를 자국사라고 주장한다. 즉 고구려와 발해사는 물론이고 고조선의 역사까지도 중국사의 일부분이라고 강변한다.
역사왜곡수준을 넘어 역사 강탈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심각한 역사 문맹 현상 때문이다.
6·25 전쟁을 북침으로 알고 있거나 3·1 운동을 ‘삼쩜일 운동’으로 읽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언론에 보도 된 적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사교육 강화는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일은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역사교육을 통해 바른 국가관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국민대다수가 한국사교육 강화에 찬성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혼, 어떤 가치관, 어떤 국가관을 교육하느냐에 있다.
사실 그간 한국사교육을 강화하자는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 됐다.
현행 한국사 교과서, 특히 근현대사 부분에 문제가 많아 이를 그대로 둔 채 한국사 교육을 강화하면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먼저 한국사 교과서를 고쳐놓고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 아이들이 배고프면 먹어야 하지만, 상한 음식을 먹으면 아이들이 아프고 죽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왜곡된 교과서에 출발한 요즈음 왜곡된 역사 교육이 국민통합이 아니라 국민적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학교 현장을 보면 현행의 왜곡된 역사 교과서조차도 무시하면서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폄훼하는 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의식화 교육을 하는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교과서도 부정하고 교사의 주관에 의한 교육을 내세운다.
그들은 역사교육 시수도 늘리고 평가권도 교사에게 맡겨야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하는 주관적 평가는 환영하지만 공적 기관이 행하는 객관적 평가에 대해서는 반발한다. 이렇게 객관적 평가가 배제되는 방향으로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앞서 말했듯이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한국사 수능필화가 한국사 교육 강화의 올바른 방법이 되는 이유이다. 즉 한국사 교육이 왜곡과 편향으로 가는 것을 견제할 수 있는 최선의 장치야말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평가를 하는 수능이라는 것이다.
또 한국사 수능필수는 한국사 수업시수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한국사 교육을 실제적으로 강화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게다가 다른 사회탐구영역의 과목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게 된다. 나아가 한국사 수능문제를 구조화하고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으로 출제한다면, 한국사 교육의 내용을 바로 잡고 왜곡된 실천을 견제하면서도 한국사 교육의 정상화를 촉진하는 효과 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원칙적으로 시험을 통해 교수-학습을 통제하는 방법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특수한 교육 여건상 한국사의 수능 필수화가 한국사 교육의 강화 뿐 만 아니라 교육정상화의 토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 역사교육의 기반형성까지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또한 바른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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