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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문화재 관리… '어메이징 익산'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3년 08월 19일(월)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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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6년 9월 8일 지정등록되어 유물로 관리되고 있는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127호 함벽정.

지난 1986년 9월 8일 지정등록되어 유물로 관리되고 있는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127호 함벽정.

익산IC를 통해 시내로 진입하다보면 보석의 도시 익산을 알리는 보석테마공원을 지나게 된다.
외지의 관광객들은 거대한 반지모양의 구조물을 보고 비로소 익산이 보석의 도시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고 한다.


화려한 보석박물관의 배경이 되고 있는 야트막한 야산은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다지 높지도 산세가 수려하지도 않기에 눈요깃거리 조차 되지 못하지만 이곳에는 의미있는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127호 '함벽정涵碧亭'.
지난 1986년 9월8일 지정등록되어 유물로 관리되고 있는 누각이다.


왕궁저수지의 둑이 완공된 이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익산의 부호였던 송병우가 1920년에 지금의 자리에 지은 건물이다.
넓게 터를 다지고 기단을 쌓은 뒤 자리잡은 함벽정은 단단하고 위엄을 갖춘 모습을 하고 있다.

내부에는 화려한 단청에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쌀쌀한 날씨에도 저수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분합문을 설치해 필요에 따라 열고 닫도록 했다.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왕궁저수지를 제대로 조망하려면 함벽정에 올라 한 가운데 좌정을 하고 느리게 호흡해보면 된다.


나무에 가린듯하지만 호쾌하게 펼쳐지는 일망무제의 왕궁저수지의 수면이 일상에 찌든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혀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함벽정의 모습을 담기 위해 지난 14일 오후 현장을 찾았다.

함벽정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무릎까지 덮는 잡초가 무성하다.

함벽정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무릎까지 덮는 잡초가 무성하다.

보석박물관 뒷길로 들어서자 수풀이 우거진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함벽정에 오르는 좁은 길로 돌아서자 여기저기 쓰레기 더미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관리하는 익산시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던지 펼침막을 통해 문화재 주변에서 취사나 쓰레기 투기 등을 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붙여 놓았다.
함벽정 주변에만 3개를 내걸었다.

그나마 하나는 끈이 떨어져 이리저리 뒹굴며 오히려 쓰레기가 되어 있었고 다른 하나는 그 밑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었다.


어떤 방문객이 익산시를 골탕먹일 생각으로 바로 밑에 그렇게 쌓아 두었는지 볼 수록 안타까운 생각만 들었다.

진입로를 돌아 함벽정에 다다르자 무릎까지 덮는 잡초가 무성하다.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함벽정에 오르자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뒹굴고 바닥에는 흙먼지가 가득하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놓아두었음직한 누런 양동이 두 개가 눈에 들어온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라는 듯 하나에는 모래가 담겨있고 하나는 물을 나를때 쓰도록 한 빈 양동이다.

어떤 이가 시원하게 음료수를 마시고 빈 캔을 넣어두었다.
수준 낮은 관람문화와 문화재를 관리하는 부서의 안이한 행정이 만들어 낸 '환상의 듀엣'같다.
정자에서 저수지를 관망하는 앞 쪽에는 언제 부러졌는지 모를 나무가지가 말라비틀어진 채 시야를 가로 막는다.

익산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를 모두다 살뜰하게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더구나 관리인력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상황이다보니 제때 필요한 보수나 환경정비는 엄두를 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의지의 문제다.
문화를 표방하는 시정의 방향이 구두선에 그쳐서야 될 일인가.


'위대하고 경이로운 도시-어메이징 익산'은 관리가 안되고 잡풀에 묻혀가는 함벽정의 지금 모습을 닮아가서는 안된다. /이솔잎기자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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