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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3년 08월 19일(월)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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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호원대 한국어교육원 한국어강사

김은영 호원대 한국어교육원 한국어강사

  예능 프로그램인 일밤의 2부 코너로 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군필자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미필자에게는 달라진 군대의 모습을, 여성들에게는 강인한 남성들의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회의 축소판인 군대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젊은들이 동고동락하며 타인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고 정신적, 체력적 한계에 도전하며 또 다른 인생을 배우는 곳이다. ‘진짜 사나이’는 대한민국 대표 남자 연예인 일곱 명이 대한민국 육군 예하의 부대를 4박 5일 간 머물며 훈련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나이가 각기 다른 일곱 명의 남자가 연예인이라는 신분을 잊고 장병들과 함께하는 군 생활을 통해 남자들의 진한 땀방울과 전우애, 유쾌한 내무생활 등을 그려내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개성 있는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어 ‘진짜 사나이’의 깨알같은 재미를 다시금 느껴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여성의 반대 성별을 지칭하는 데 쓰는 ‘남자, 사내, 사나이’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남자, 사내, 사나이’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아닌 사람을 가리키지만 그 쓰임에 있어서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남자’와 ‘사내’는 거의 똑같아 보이지만 이들이 3인칭으로 쓰이는 경우, ‘남자’는 아는 사람과 낯선 사람에 다 어울리지만 ‘사내’는 말하는 이가 알고 있는 인물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남자’는 가치중립적인 표현인 데 반해 ‘사내’에는 범속하게 다소 낮추어 일컫는다는 느낌이 있다. ‘사내’의 경우 해당 인물이 아들이나 조카와 같이 가까운 아랫사람일 경우 ‘사내자식, 사내놈’과 같이 표현하여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남자’는 ‘남자학교’, ‘남자직원’ 등과 같이 근대 이후에 생겨난 단어들과 주로 어울리고 ‘사내‘에 비해 의미의 폭이 넓어서 훨씬 더 다양하게 쓰인다. ‘남자 구실’은 흔히 사회나 가정에서 남자가 감당해야 한다고 여기는 역할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쓰이나 ‘사내 구실’은 사회적 의미보다는 생물학적인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남자’는 이전에 ‘사내’가 차지했던 의미 영역까지 사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나이’는 ‘사내’의 본디말이지만 그 의미에 있어서는 ‘사내’의 한 종류로서 ‘사내다운 사내’만을 가리킨다. ‘사나이’ 앞에는 ‘야성의’, ‘집념의’, ‘강심장의’ 등과 같은 강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담은 꾸밈말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의 ‘사나이’는 남성성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험악한 인상의 사나이’, ‘모자를 눌러 쓴 사나이’, ‘수수께끼같은 사나이’ 등과 같이 말하고자 하는 인물에 대한 경험적 정보가 없을 때에는 ‘사나이’보다는‘ ’사내‘가 더 자연스럽다. 

  ‘사내’의 상대어가 ‘계집’이나 ‘여자’라면 ‘사나이’의 상대어로는 ‘옹졸한 사내’가 더 어울린다. ‘남자’와 ‘사내’가 생물학적, 성적 맥락에서 쓰일 때가 많은 데 비해 ‘사나이’는 사회적 의미가 강하다. ‘남자아이’, ‘사내아이’는 있지만 ‘사나이아이’는 없는 것을 보아도 ‘사나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와 비슷한 말로 쓰이는 ‘남성’이 있는데 ‘남자, 사내, 사나이’가 자연인 한 사람 한 사람을 구체적으로 집어서 가리키는 말이라면 ‘남성’은 특정한 여러 사람을 묶어서 가리키는 추상적 용어이다. 즉 ‘남성’에 ‘남자’가, ‘남자’에 ‘사내’가, ‘사내’에 ‘사나이’가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남자라고 다 같은 ‘남자’가 아닌 셈이다. 나는 ‘사나이’로 불릴 만한지, 내 주변의 남자들은 과연 ‘사나이’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는지 돌아보자.
 

군생활을 하며 흘리는 사나이들의 땀방울 속에 묻어나는 진한 우정과 강인함을 생각하며 그 들이 힘차게 외치던 군가를 나지막히 읊조려 본다.
  ‘멋있는 사나이 많고 많지만 바로 내가 사나이, 멋진 사나이!’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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