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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호원대 한국어교육원 한국어강사
대표적인 민족시인 김수영에 의해 1960년 5월 18일에 쓰여 『김수영 전집』(1982)에 실린 작품 ‘껍데기는 가라’와 여름 해변에 낭만을 더해 주었던 노래 ‘조개껍질 묶어’가 있다. ‘껍데기는 가라’에서 껍데기는 허위와 가식, 외세를 가리키고 있는데 이와 같은 함축적 의미 외에 사전적 의미로서의 ‘껍데기’와 ‘껍질’은 같은 대상을 가리키고 있을까?
도서출판 유토피아에서 펴낸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의 내용을 참고하여 구분해 보기로 하자. ‘감자, 밤, 사과, 양파, 참외’ 등의 생물의 경우, 주로 ‘껍질’과 어울린다. 그러나 ‘이불, 책, 치약’ 등의 무생물은 ‘껍데기’와 어울린다. 물론 ‘굴, 계란, 나누, 소라, 알, 조개. 호두’ 등과 같이 식물이나 어패류 등의 생물은 ‘껍데기’와 ‘껍질’을 둘 다 사용하기도 한다.
대체로 ‘껍질’은 구조나 기능면에서 속엣 것과 긴밀한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전체 사물의 필수적 일부이다. 게다가 속엣 것과 밀착되어 있어서 떼어내기가 쉽지 않고 어렵게 분리한 뒤에도 ‘껍데기’로 불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불, 책, 치약’은 ‘껍데기’가 속엣 것과 붙어 있지 않아서 쉼게 분리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껍데기’는 특별히 ‘포장재 혹은 용기를 뜻하는 기능이 있다고 하겠다.
‘껍데기’는 분리와 긴밀한 관련이 있어서 살아있는 생물의 전체의 일부일 때는 ‘껍질’ 또는 ‘껍데기’라고 하다가 일단 속엣 것과 분리가 된 뒤나 분리를 전제로 해서 말할 때에는 ‘껍데기’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껍데기’는 물질구조나 성질이 알맹이와 이질적이고, 알맹이와 유기적 관계가 없다. 따라서 사물의 필수적 일부가 아니고 알맹이와 밀착해 있지 않아서 비교적 깔끔하게 분리가 된다.
‘껍데기’와 ‘껍질’의 쓰임을 요약해 보자, 껍데기는 무생물에 주로 쓰이며 대개 재질이 단단하고 알맹이와 긴밀한 관계가 없으며 알맹이에서 쉽게 분리할 수 있는 경우에 쓰인다. 그리고 ‘껍질’은 거의 생물에만 쓰이며 재질이 무르고 속과 긴밀한 관계가 있으며 밀착해 있어서 분리가 쉽지 않은 경우에 쓰인다. 또한 ‘굴, 계란, 나무, 소라, 알, 조개, 호두’ 등은 생물 혹은 죽은 동물로서 외피는 단단하고 속엣 것과의 물질구조도 대개 이질적이다. 따라서 속엣 것과의 결합 정도가 약하고 분리도 크게 어렵지 않은 것들로 ‘껍데기’ 와 ‘껍질’을 둘 다 쓸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위 노래의 ‘조개껍질 묶어’는 ‘조개껍데기 묶어’로 바꾸어 써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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