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중 익산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사람마다 기쁜 날이나 소중한 날을 떠올리라고 한다면 다들 각자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아주 잠시 동안 행복한 침묵에 빠지게 될 것이다. 당장 떠오르지 않는다고 행복한 순간이 없다고 할 수 없고 너무 많아 즉시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사소한 것에도 감동을 하고 감사하는 삶을 산다고 해도 매사에 행복을 느끼면서 산다는 것은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처럼 자주 망각하게 된다.
우리에게 기쁜 날이나 소중한 날을 떠 올리라고 했는데 딱히 당장 생각나는 것이 없다면 우리가 태어난 생일을 기억하는 것은 어떨까. 자신이 태어난 게 저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누군가에게 탄생은 축복이자 행복이다.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 아무리 못난 사람도 누군가의 자녀이다. 부모님들은 자식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가 태어난 생일은 그 어떤 날보다 소중하고 기쁜 날이다. 우리가 태어난 것은 부모님의 은혜지만 정작 생일 주인공은 나이다. 내가 태어나 우리 부모님들은 행복했고 기쁜 날이었고 지금도 나날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역시 내가 태어났기 때문에 그들이 나로 하여금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고로, 생일은 그 어떤 날보다 소중하고 축하해야 할 날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자식 사랑은 그 도가 지나쳐서 탈인지도 모른다. 끝없는 내리사랑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모질게 홀로 서게 해야 할 경우에도 안쓰러워서 받침대를 거두지 못해 부모 곁을 맴돌게 하여 정신적인 젖떼기를 놓치는 경우를 많이 보곤 한다.
생일이면 비싼 식당에서 초대를 하는 도시 아이들의 모습, 집에서 치르는 경우에는 친구들을 몽땅 불러 엄마를 고생시키는 모습은 뭔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요즘 방영하는 모 방송의 드라마를 보면 초등학생 아이의 생일을 고급레스토랑을 빌리고 연예인을 사회로 초대하고 꽃과 풍선으로 꾸미고 말 그대로 호화판 생일잔치가 열리는 모습이 많다.
이 세상에 태어나기까지 우리가 한 일은 기껏해야 태어난 순간에‘응애’하고 힘껏 울어준 것 밖에 없다. 기념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한 사람들이 그 의미와 노력을 회상하기 위한 것이라 할 때, 우리는 우리 생일날 우리들의 어머니께서 열 달 동안 수고하고 출산하는 순간 가졌던 그 통증 중에 가장 아프다는‘진통’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장제스(蔣介石) 총통이라는 사람은 자기 생일날 하루는 물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고 꼬박 굶었다. 자기를 낳아주신 어머니의 고통을 그날만이라도 느껴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장제스 총통처럼 생일날 하루 종일 굶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필자는 축하를 해주는 것이 잘못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적어도 진수성찬은 아니더라도 감사편지와 꽃 한 송이를 준비해 이 땅위에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필자는 생일날 부모님께 감사표현과 선물을 드리고 있으며, 교회에서나 아동센터에서 성도들과 아이들에게 생일날 부모님께 작은 선물과 감사의 표현을 하도록 권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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