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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의회 박종열 의원(35).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전라북도 기초의원 중 최연소로 당선된 패기 넘치는 정치인이다. 보디빌딩으로 다져진 몸매에 외모까지 준수해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시의회에 입성했다.
그만큼 부담감도 컸다. 초선인데다 행정기관이 조금은 낯설었기 때문. 4만5천여 지역구 주민들의 열화 같은 지지도 어깨를 무겁게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과연 내가 지역구 주민들을 위해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떨쳐낼 수 없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 올곧은 주민의 대변자로서의 압박감은 백배 천배 더 크게 다가왔다.
하지만 박 의원에겐 혈기왕성한 젊은 패기가 있었다. 틈나는 대로 공부에 매달렸다. 거의 매일같이 익산시의회 전문위원실에 들러 ‘예산’에 대해 배웠다. 일종의 개인과외 인 셈이다. 아무리 피곤하고 바쁘더라도 그날그날 배운 것은 집에 와서 꼭 복습하고 연구했다. 의문사항은 다음날 어김없이 질문공세를 펼쳤다.
그러길 6개월. 익산시 예산이 어떻게 얼마나 세워지고, 심의과정을 거쳐 확정된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자연히 익산시 행정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됐다.
예산 심의 개인과외와 함께 전문 스피치 학원도 다녔다. 본회의나 상임위에서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 3개월가량 투자한 스피치 공부는 의정활동 중 차분하게 의사를 표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소신 있는 정치인’
‘예산과 스피치’ 양 날개를 단 박 의원은 거침없이 내달렸다.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집행부에 대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료도 쉼 없이 요구했다. 시정 질문과 5분 발언을 통해 잘못된 시 행정을 나무라고 꼬집었다. 때론 행정가보다 더 자세한 대안을 제시해 집행부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해 익산 지역 국회의원 2석을 지키기 위한 내 고장 주소 갖기 운동 땐 ‘전입 대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과 관련, 과감히 반대 의견을 내놓아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학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올바르게 가도록 지도해야 할 성인들이 학생의 순수한 마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반대의견을 내놓았다”며 “이제는 이런 근시안적인 방법이 아닌 제대로 된 인구증가정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당시 동료 의원과 민주당 당원들한테 “도대체 민주당 지역구 소속이냐 무소속이냐”며 핀잔을 들었다고 회고했다.
지역구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공단과 혐오시설 인접지역인 지역구 주민을 위한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 추가 설치도 의정활동 중 보람 있었던 일로 꼽았다. 악취 발생을 바로 감지해 사업장에서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를 여러 곳에 설치해 악취 저감에 일조했다.
매일 아침 녹색어머니회와 교통봉사활동을 펼쳤던 박 의원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도록 학교 주변에 방지 턱을 설치했다. 또 동네 구석구석에 보안등을 추가로 달아 부녀자들이 안전하게 밤거리를 다닐 수 있게 했다.
#지역민과 호흡 같이하며 민원 해결
박 의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1인 시위.’ 동산동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 설치 사업 반대를 위해 무려 56일간 길거리에서 지냈다. 설 명절을 앞둔 2월 5일 시작해 꽃피는 4월에 막을 내렸다.
엄동설한에 감기를 달고 살았지만 부당함을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아침저녁 두 차례 이어진 1인 시위는 시간이 갈수록 점차 응원군이 생겼다. 동네마다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다. 마침내 주민단체 초청 공청회를 이끌어내 공론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수슬러지 자원화 시설 설치 반대는 현재 진행형이다. 끝까지 주민의 편에 서서 지켜볼 것이다. 1인 시위를 통해 심각성을 주민들에게 알려 그나마 위안이 됐다”고 박 의원은 말했다.
박 의원은 동산동 세경 1차아파트 사태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경건설이 빈집에 대해 임대사업자 매각을 추진하면서 주민하고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 박 의원은 주민 의견을 청취해 세경건설 측의 부당한 횡포가 발견되면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해 해결해 줄 방침이다.
정치 초년생인 박 의원이 정치에 발을 디딘 것은 큰아버지 때문. 1·2대 시의원을 지낸 박상래 씨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지역민을 위해 열정을 다 바쳐 일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이다음에 크면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고 도움이 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정치 입문은 초년병치곤 비교적 쉽게 이루어졌다. 민주당 경선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겨뤄 1위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동산·영등1동에서 출마한 박 의원은 2위로 당선됐다. 1위 후보와 불과 40표차였다. 그때 나이 겨우 만 30살이다. 전라북도 최연소 당선이란 영예도 안았다.
사실 박 의원은 ‘준비된 시의원’이다. 정치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군 제대 후 여러 사회단체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인맥을 쌓았다.
20여개 사회단체 중 동이리 청년회의소는 박 의원을 잊을 수 없다. 자기 역량 계발에 커다란 보탬이 됐다. 또한 조직이 행정기관과 비슷해 회의기법이나 예산 심의 등 많은 것을 배운 곳이기도 하다. 물론 의정활동에도 도움이 됐다.
#등록금과 취업걱정 없는 도시 조성이 꿈
부인 강유림 씨(33) 사이에 상아(12)·시은(10)·시아(3) 등 세 딸을 두고 있는 박 의원은 매일 새벽 5시 보디빌딩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011년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무려 20kg 감량을 단행하고 미스터전북선발대회에 출전해 장려상을 받았다.
좌우명은 ‘항상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다. 이 말은 항상 소신을 갖고 의정활동에 임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됐다.
박 의원은 “정치적 앞날을 미리 계산했으면 지금 같은 정치역정을 걸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이 의정 활동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다. 지역 주민들이 이런 소신을 기억하고 다시 불러준다면 얼마든지 더 봉사할 각오”라고 말했다.
30대 초반 젊은 나이에 정치에 뛰어든 박종열 의원. 미래의 꿈나무들이 등록금과 취업 걱정 않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도시, 익산을 만드는 게 꿈이다.
/우창수 기자
#박종열 의원이 걸어온 길
- 원광고등학교 졸업 - 원광대학교 경영학 4학년 휴학중 -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 (사) 한국청년회의소 동이리JC 감사 - 익산 장애우 환경 교통 봉사대 중앙회 이사 - (사) 청소년 범죄예방 지도자 협의회 익산지회 이사 - 전라북도 럭비협회 부회장 - 전라북도 유도회 이사 - 한국청년회의소 동이리JC총무이사 / 사무국장 - 익산경찰서 시민경찰학교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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