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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라면, 농활 한번은 해봐야죠!
기획특집-망성면 무형리 신용마을 대학생 농활현장을 가다

땡볕 더위 속 허허벌판에서 구슬땀…일손부족 농가 ‘단비’

연세대 교육학과 20명 여름방학 반납 8박9일간 나눔 봉사

스펙보다 더 중요한 인생 스펙 쌓기 위해 농활 참여 신바람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3년 06월 27일(목)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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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망성면 무형리 신용마을. 익산 끝자락에 자리한 살기 좋고, 인심 좋은 아름다운 마을이다. 지평선처럼 펼쳐진 들녘엔 얼마 전 모내기한 모들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다. 본격적인 영농기를 맞은 농민들도 자연 발길이 분주하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일손이 부족해 새벽 4~5시부터 서두르지만 역부족일 때가 많다.

심각한 일손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이 마을에 25일 귀중한 손님(?)이 찾아왔다. 대학생 농활대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20명이 일손을 보태기 위해 마을회관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8박9일 동안 정해진 일정에 따라 농사일을 거든다.

25일 마을에 도착한 이들 대학생들은 마을회관에 짐을 풀고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후 9일간의 일정을 짰다.

26일 첫 일터는 마을 어르신인 김영종 씨(78) 감자밭. 수확시기를 놓쳐 감자가 썩어가 발만동동 구르고 있던 참이었다. 3천800평에 달하는 감자밭은 감자보다 무성히 자란 풀이 더 많아 보였다.

이들은 곧바로 밭으로 들어가 비닐을 걷어내고 알토란같은 감자를 대형 포대에 담았다. 팀장인 김남식 군(3학년) 등 남학생들은 힘든 일을, 1학년 새내기 여학생 김세진· 김미영· 김성혜 양은 다소 힘이 덜든 감자 담기 작업을 맡았다. 단체로 주문했다는 밀짚모자와 일복(몸빼바지)이 어딘가 어색하지만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잘 어울렸다.

아침 7시부터 작업하느라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고석영 군(2학년)은 “다른 친구들은 해외여행을 떠나고, 산이고 바다고 놀러가고 이런 데 이렇게 힘든 농촌에 와서 봉사활동을 하니까 보람차고 좋은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드디어 점심시간. 메뉴는 닭볶음탕. 들판에서 땀 흘리고 먹는 점심은 꿀맛 그 자체다. 오전 9시 경 새참을 먹었지만 워낙 일이 힘들어 금세 허기졌던 차다. 농민들과 함께 옹기종기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먹다보니 정이 새록새록 샘솟는다.

김남식 군은 “원래는 점심도 우리가 해서 먹어야 하지만 마을회관이 멀리 떨어져 있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오늘만 농민들이 해준 점심을 먹었다”며 “이렇게 들판 한 가운데에서 함께 앉아 점심을 먹으니 금방 친해졌다”고 말했다.

 

한 가득한 밥그릇을 뚝딱 해치운 이들은 잠시 쉴 새도 없이 밭으로 향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오전에 맡았던 작업에 몰두했다. 중장비가 걷어낸 감자를 주어 담는 여학생들의 손길이 제법 익숙하다. 진흙 밭을 걸어 다니며 비닐을 제거하는 남학생들도 ‘프로 농군’답다.

신용마을 이흔재 이장(47)은 “정말 일 잘한다. 도시학생 같지 않고 열심히 그리고 성심껏 일손을 돕는다”며 “우리 마을 사상 첫 대학생 농활대인 만큼 아무런 탈 없이 잘 마치도록 주민들도 잘 보살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후 늦게 일을 마친 이들은 저녁에는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눈다. 수입개방· 식량주권 문제 등 우리 농업이 처해있는 토론을 벌이지만, 어르신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한다.

김남식 군은 “농활이 단순히 봉사활동이 아니라 학생들과 농민들이 농촌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놓고 서로 고민하고 의논하는 귀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7월 3일까지 이 마을에 머물며 일손 돕기에 나설 예정인 이들은 당번제로 식사담당을 운영한다. 2~3명으로 구성된 식사당번은 마을회관 청소는 물론 어르신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안마 등 수발을 들고 있다.

익산이 고향인 박주미 양(1학년)은 “만난 지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마치 손녀처럼 반갑게 맞아주는 어르신들이 고맙기 그지없다”며 “내년에도 꼭 어르신들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7일 농활대의 일손돕기로 감자를 수확한 염내구 씨(51)는 “수확시기를 놓쳐 포기 상태였는데 대학생들이 도와줘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대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와서 농사일도 돕고 어르신들을 보살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여농군 3인방.’ 왼쪽부터 연세대 교육학과 1학년 김세진(인천)·김미영(서울)·김성혜(서울) 양.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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