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수 익산시장
귀여운 9살 아영이는 ‘엘러펀트 데이’를 맞아 나에겐 필요 없지만, 다른 사람에겐 쓸모 있을지 모르는 물건을 가져오라는 선생님의 말에 백수 아빠를 학교에 데려간다.」
이 시놉시스는 ‘2013년 한권의 책’으로 선정되어, 지금 익산시민들이 독서릴레이를 펼치고 있는 홍부용 작가의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라는 책이다. 아영이는 앞으로 펼쳐질 에피소드를 통해 세상엔 아빠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백수 아빠도 잘할 수 있는 것이 꽤 있다는 것, 그리고 아빠라는 존재가 소중하다 것을 하나씩 알아간다. 그리고 책을 읽는 우리도 아영이와 함께 경험하며 인생의 어느 한 면을 깨달아 간다. . 이처럼 책 속에서 얻게 되는 지혜는 두고두고 살아가면서 삶의 원동력이 되거나 버팀목이 된다. 우리 삶에는 수많은 스승이 있지만, 아마도 책보다 가까이 존재하는 스승은 없을 것이며, 내가 세상 모든 경험을 직접 할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마치 내가 겪어본 일인 양 인생의 노하우를 깨닫게 해주는 ‘독서’야 말로 제일 가깝고도 훌륭한 스승인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지식과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조금이라도 많은 수익을 얻게 된다. 이러한 지식기반사회가 도래하면서 지식의 원천 소스로서 상상력과 창의력의 근원이 되는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수불석권(手不釋卷·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이라는 말이, 말 그대로 옛말이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2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33.2% 즉, 3명중 1명은 일 년 내내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다. 그리고 2인 이상 가구의 한 달간 책 구입비용이 2만원이 채 못 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책 기피 현상에는 IT기기의 영향이 크다. 예전에는 지식과 정보를 책에서 얻었지만, 요즘에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얻는다. 그러다 보니 지식을 얻는 과정, 그 자체에 대한 즐거움도 약해졌을 뿐 아니라, 글자를 읽는 문화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특히, 올바른 독서습관을 형성해야 할 청소년들이 한 달 평균 독서량을 묻는 질문에 25%는 '전혀 읽지 않는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책 읽는 것이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를 독서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독서량 감소의 또 다른 원인은 부실한 우리나라 도서관의 현실이다. 2012년 공공도서관 1개당 인구수는 6만 4천명으로, 세계 주요 20개국(G20) 중 우리나라는 거의 꼴지 수준이다. 반면 일본은 공공도서관 1개당 인구 3만9천명, 미국은 3만3천명, 독일은 1만 명이다. 이들 나라와 많게는 6배 가량 차이가 난다.
전국적으로는 이러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현재 31만 익산시민이 살고 있는 익산시에는 4개의 시립도서관과 2개의 공공도서관, 22개의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도서관 1개당 인구수는 약 1만 1천 명 정도로 아주 훌륭하다. 또, 2012 전국 평균독서량이 10권인 반면, 익산시는 1인당 평균 독서량 12권으로 ‘책 읽는 문화도시’ 익산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익산의 미래가 아주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인이 이름만 들어도 누구인지 아는 이 유명인들의 사례만 보아도 독서가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일이며, 우리가 독서력 향상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하는 이유는 분명해진다.
나폴레옹은 대부분 전쟁터에서 책을 읽었다. 그는 생사를 알 수 없는 전쟁터에 전중문고를 차려놓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책을 읽었다. 링컨은 전설적인 독서욕으로 닥치는 대로 책을 읽은 것으로 유명하다. 남북전쟁이 끝난 후 게티스버그 국립묘지에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불멸의 명언을 남긴 것도 그의 독서 덕분일 것이다. 또,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성공사례로 인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과 해리 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도 유명한 독서광이다. 이들은 책을 통해 얻어진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거대한 부를 얻었다. 이처럼 시대의 아이콘인 위인들이 이뤄낸 위대한 업적, 그 기저에는 독서의 힘, 지식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이제 책이 일자리고, 책이 경쟁력이다.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힘 있는 나라가 되려면 위기에 처한 ‘독서’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며, 우리 익산시도 시립도서관을 거점으로 시민이 책으로 소통하고, 한권의 책을 시민이 함께 읽는 독서릴레이 등 독서문화진흥운동을 통해 ‘책 읽는 문화도시’의 토대를 공고히 다져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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