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현이는 대기만성 스타일 입니다. 기술력이 타고나 왜소한 몸만 보완하면 아마 내년쯤 전국 무대를 주름잡고 국가대표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것입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왕년에 세계를 호령한 명지도자 원광고 유도 구상회 감독(53)의 말이다.
원광고를 졸업하고 경기대 재학시절 전국체전 대학부 3연패란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은 구 감독은 애제자 한승현(2년)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그도 그걸 것이 전국 고교 73kg급에서 한승현 선수만큼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선수가 없기 때문. 한승현의 주특기는 ‘후리기.’ 183cm에 달하는 큰 키를 이용한 밭다리와 허리, 허벅다리 후리기는 그야 말로 일품이다. 한 번 후리기 기술에 걸리면 웬만한 성인 선수들도 그대로 나가떨어질 정도다.
하지만 한승현은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 전국대회 3번 출전해 대회당 2~3승을 거둔 게 전부다. 한 체급에 100여 명씩 출전하다보니 워낙 경쟁이 치열한데다 고학년에 밀리다보니 우승권에 멀어졌다.
한승현은 이에 굴하지 않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올 가을에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메달 권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메달 사냥의 최대 걸림돌은 약한 근력. 신장에 비해 몸이 왜소해 힘에서 밀려 항상 전국대회 입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구 감독은 “힘이 달리니까 그 좋은 기술이 먹히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며 “상대방이 힘으로 제압하고 들어와 미리 기술을 구사하지 못하도록 막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승현은 혹독한 체력훈련으로 이를 커버할 태세다. 학교공부와 훈련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 1시간 30분씩 무거운 바벨과 씨름하며 웨이트에 매달린다. 시간 나는 대로 생고무를 당기며 팔 힘을 키운다. 타이어 끌기도 빼놓지 않고 있다. 오후 3시부터 학교 체육관에서 펼쳐지는 대련도 주로 무거운 체급 선수들과 맞붙는다.
한승현은 “잡기 싸움에서 밀리면 기술을 걸 수 없기 때문에 힘을 키우고 있다. 근력이 어느 정도 붙으면 올 가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두 주먹을 뿔끈 쥐었다.
구상회 감독교사와 함께.
이리고 축구선수 한승민 군의 친동생인 한승현이 유도복을 처음 입은 것은 초등 4학년 때. “유도가 하고 싶다”며 부모님을 졸라 서해유도관에 나갔다. 취미 삼아 시작한 유도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당시 원광중 감독이었던 구상회 감독의 눈에 띄면서부터. 그 후 줄곧 구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태극마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중학교 때까지 상위권에 들 정도로 공부도 잘했지만 고교 진학 후 다소 성적이 떨어져 고민이다.
“올해 서울대에 진학한 신재용 선배처럼 유도 잘하고 공부도 빼어난 선수가 롤 모델이다. 야간 훈련까지 마치고 나면 몸이 파김치처럼 피곤하지만 공부도 열심히 해 부모님이 바라는 일등 아들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