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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영 익산국악진흥원장
지난 겨울 미국 미주리주 센인트루이스에 공연과 교육차 다녀온 적이 있었다. 교포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우리의 아리랑을 지도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여러 인종들이 발음은 어색했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우리 가락에 맞춰 열심히 아리랑을 배우고 함께 따라 부르는 순간, 나 자신은 엄청난 자부심과 함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뭉클해짐을 느끼며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민족의 피라는 것이 이런 건지.
하지만 먼 나라 미국에서 울려 퍼진 소중한 우리 전통음악이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가. 옛날 속담에 ‘흉년의 곡식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의 우리 전통 음악을 잘 표현한 속담인 듯하다. 가까이에 있을 땐 몰랐지만 멀리 떠나버린 뒤에야 소중함과 진정함을 알았다는 뒤늦은 후회가 담겨 있는 속담이다.
우리가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지도 않으면서 어찌 남이 먼저 알아주길 바라겠는가. 특히 요즘 한류, 한류 하는데 한류가 무엇인가! 바로 우리 것이 한류가 아닌가. 말로는 우리 것이라 외치면서 과연 누가 얼마나 소중히 여겨왔을까? 커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전통음악은 어떤 의미인지 그저 낯설기 만한 남의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도 그럴 수밖에는 없다고 여겨진다.
어려서부터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낯설게만 느껴질 것이다.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등학교에 우리의 전통음악을 지도할 실기교사들이 있어야 함에도 과연 전국에 몇 명이나 정교사로 있을까.
국악 실기교사와 양악교사가 절반씩만 있었더라도 오늘날 우리가 굳이 외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전통음악을 아끼고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이 비록 풍족한 삶을 살진 못할지언정 긍지와 자부심은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우리의 전통음악은 이미 세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에까지 등재되어 있지 않은가. 하루 빨리 우리 전통음악을 지켜가는 것이 최고의 자부심으로 여겨지는 그날이 오길 바라며 우리 국민 모두가 민족음악을 사랑하며 소중히 지키고 가꾸어 후세에 그 어느 나라에도 비교할 수 없는 문화유산으로 아름답게 남겨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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