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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을 먼저 생각하는 목이버섯 ‘선구자’
만나고 싶었습니다-(주)올자란 박경원 본부장

연간 200톤 생산 국내 생산량 50% 차지 ‘목이버섯 메카’로 키워

10여 농가 위탁재배 농가소득 일등공신…산지유통센터 설립 목표

목이국수·만두 개발 가공식품 상종가…공생 못지않게 나눔도 열성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3년 05월 22일(수)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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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돈을 벌면 우리 농민이 그만큼 부자가 되니까 더욱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익산을 목이(木耳) 버섯 메카로 성장시킨 농업회사법인 (주)올자란 박경원 본부장(45).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에서 목이버섯 생산에 온몸을 불사르고 있는 박 본부장은 주변 농가들을 위해 전량 위탁 재배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본부장은 농가에 위탁수수료를 주고 버섯을 전량 가져와 농민들이 판로 걱정 없이 오로지 생산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량에 따라 수익을 더 창출할 수 있으니 농가는 열과 성을 다한다. 물론 생산량이 적어도 농가에 주는 페널티도 없다. 이 모든 게 ‘함께 잘사는 농촌 건설’이란 박 본부장의 철학에서 나왔다.

이렇게 박 본부장과 동반자 길을 걷는 위탁재배 농가는 10여 농가. 이들 농가들은 배지를 공급받아 목이버섯을 생산, 연 3~6천만 원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박 본부장은 이들을 통해 연간 200톤가량을 생산한다. 순수 국내산은 약 400~500톤가량에 불과하니까 무려 5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명실 공히 익산이 목이버섯 생산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4년간 노력 끝에 재배기술 정립

박 본부장은 목이버섯 재배에 뛰어들기 직전까지 순살 치킨, 완산골 명가 등 이름만 들으면 금세 알만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개발․운영했다. 전북에 본사를 두고 전국에 200여 가맹점을 거느리며 1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던 전도유망한 젊은 사업가였다.

그러던 박 본부장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목이버섯 재배에 뛰어들게 된 것은 한 탈북자와의 인연 때문. 사업차 중국에 갔다가 우연히 탈북자 4명을 구출하게 된 박 본부장은 그중 1명으로부터 또 다른 탈북자를 소개 받았다.

그 탈북자는 박 본부장에게 목이버섯 재배를 하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박 본부장은 투자금 3억 원이면 충분하다는 말에 목이버섯 재배에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3억 원이 20억 원이 될 줄은 까맣게 몰랐다.

2006년 1월. 훗날 백제 무왕이 된 서동의 생가 터 근처인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 연동마을에 자리를 잡고 목이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그러나 목이버섯 재배는 말처럼 쉽지 않았다. 재배기술도 없는데다 노지에서 재배한 목이버섯은 품질이 떨어졌다.

박 본부장은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 버섯 연구를 맡고 있는 유영진 박사를 찾아갔다. 유 박사의 도움을 받아 2009년 비로소 재배기술을 익혔다. 4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국내 최초로 목이버섯을 연중 대량 재배하는 기술을 정립한 것이다. 이때부터 박 본부장은 돈을 벌려고 두 팔을 걷어붙이고 대량 생산시설을 갖췄다.

박 본부장은 핵심기술인 봉지재배법(배지)과 관련된 5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올 초 ‘버섯 배양봉지의 자실체 유도구멍 형성 장치’에 대한 특허권을 획득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과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1월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선정하는 ‘스타팜’으로도 지정됐다. 친환경농업을 활성화시킨 공로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익산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탑마루’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목이국수·만두 개발·생산 인기몰이

목이버섯 재배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참나무톱밥과 유기질 영양소를 혼합해 봉지에 담고(입봉), 살균, 냉각, 접종, 배양, 출고, 생육의 과정을 거친다. 원료 혼합에서부터 배양까지 약 70일이 소요되며, 생육기간은 50일 안팎이다. 총 4개월이 소요되는 셈이다.

박 본부장은 이를 위해 820㎡ 규모의 배양실과 1만720㎡의 생육실, 부대시설 등 총 1만2천200㎡(3천700평)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량재배를 하면서도 무농약, 무항생제, 무촉진제로 자연산에 가깝게 생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생목이버섯은 대부분 유기농 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에 납품되고 일부는 11번가 등 온라인쇼핑몰과 개인고객 등에게 판매되고 있다.

박 본부장은 목이버섯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개발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야심작이 목이국수. 2012년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산에 있는 은성식품(수연소면)에 주문해 OEM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는 ‘올자란’ 목이국수다. 명절 선물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1번가 등 온라인쇼핑몰과 정보화마을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9인분용 1박스는 1만 3천원, 24인용 1박스는 3만3천원이다. 다른 국수에 비해 비싸지만 밀가루 냄새가 나지 않고, 쫄깃쫄깃해 재 구매율이 높다. 목이버섯이 많이 들어가 건강식품(비타민 D)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함라 우리밀과 협력해 목이버섯이 첨가된 밀국수를 만들어 생협단체에 납품할 계획이다. 또 ‘우리 밀 즉석 면’을 만들어 학교급식에 공급할 부푼 꿈을 갖고 있다.

박 본부장은 또 다른 주력 품목은 목이버섯 만두. 만두 속에 무말랭이 대신 목이버섯을 넣으면 보습·흡습 역할을 해 일반 만두보다 훨씬 담백하고 맛이 좋다. 목이버섯에 함유된 비타민 D와 칼슘, 식이섬유 등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도 있다. 지구상 음식 가운데 비타민 D가 가장 많이 함유된 게 목이버섯이라고 박 본부장은 귀띔했다.

목이버섯 만두는 전주에서 생산하다가 단가가 높아져 익산시농업기술센터 지원을 받아 직접 생산 체제를 준비 중에 있다.

박 본부장은 “농사를 짓다보면 필연적으로 공급과잉과 초과생산, 등외품이 발생한다”며 “가공 산업을 하면 이런 문제를 타파하고, 부가가치도 올릴 수 있어 국수와 만두 등 2차 가공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또 낮은 칼로리와 뛰어난 기능성을 활용해 국수나 음료, 과립, 환, 죽 등 다양한 형태의 다이어트 식품도 구상 중이다.

일본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시장규모는 우리나라의 약 3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라면이나 쌈채 등으로 목이버섯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2011년과 2012년에 이미 각각 1억 원 상당의 물량을 수출했고, 현재는 일본에 현지총판을 두는 계약이 거의 성사단계에 있다. 물량은 월 2만개 수준으로, 연간 5억 원 안팎의 물량이 수출 길에 오를 전망이다.  

#협동조합 구성 생산·유통·가공 구축

박 본부장은 목이버섯 재배 참여 농가를 100농가 정도로 늘려 협동조합을 구축하는 게 최종 꿈이다. 이들이 익산에 산지유통센터를 설립해 생산과 유통, 가공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확실한 거점지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6차 산업의 완성인 셈이다.

이 같은 계획은 건전한 시장가격을 유지하고 재배농가들을 보호하겠다는 박 본부장의 확고한 의지 때문이기도 하다.

박 본부장은 다른 지역에서도 목이버섯 배지를 공급해 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고 있으나 판로가 없을 경우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공급하지 않는다. 판로가 없으면 덤핑판매를 하게 되고, 그러면 결국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시장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박 본부장은 ‘공생’ 못지않게 ‘나눔’에도 열성적이다. 1년 장기약정을 맺고 매주 생목이버섯(200g) 50개를 익산 행복나눔마켓에 기증하고 있다.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천2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박 본부장은 “한 대형마트의 벤더로부터 ‘납품할 때 좋은 차타고 들어오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면서 “농민은 항상 어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갔다. 우리 목이농가들이 ‘행복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 목이버섯은?

목이버섯은 주로 나무에 붙어 자라는 야생버섯이지만 최근에는 재배기술이 개발돼 실내나 노지에서 연중 재배하고 있다.

중국음식점에서 짬뽕이나 탕수육 등에 들어가는 목이버섯은 대부분 중국산 건목이다. 국산 생목이는 품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지만 워낙 단가가 비싸서 이들 음식에는 맞지 않다.

목이버섯은 씹는 식감도 좋지만 다른 버섯에 비해 월등히 많은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때문에 변비 해소에 탁월하고, 다이어트에도 뛰어난 효능을 자랑한다.

또 노화를 막고 피를 맑게 하며, 위장과 폐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전한다. 치질과 변비, 하혈 치료에 좋고 항암제나 백혈병 치료제로도 쓰인다. 간장이나 위장이 부었을 때도 사용하고, 편도선염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이버섯에는 또 사람이 먹는 음식 가운데 가장 많이 비타민D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는 물질로, 부족 시에는 골다공증과 대장암, 유방암 등의 발병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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