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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근 전북도의원
나는 지난 4월 19일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도내 산학협력의 기본방향을 R&D 중심에서 취업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발언 이후 많은 분들의 공감과 격려가 있었다.
발언의 요지는 산업의 미래를 약속해주는 첨단산업 중신의 R&D는 중앙정부가 주관하고, 지자체의 산학협력과 R&D는 철저하게 고용 중심으로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주장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실제 우리지역에 있는 중소기업 중 서울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과 내실을 갖춘 숨어있는 보석과 같은 사업체들이 있다. 고용규모가 적더라도 매우 안정적이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회사들이 많이 있다. 이들 중소기업들을 발굴하고 대학생에게 널리 알리는 작업이 청년일자리 정책의 주요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하다.
과거와 같이 4년제 대졸자들은 관리사무직, 고졸이나 전문대졸은 생산직이라는 직업의 이분법도 해소해야할 과거의 낡은 사고라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생산직과 관리직의 임금격차가 거의 없으며 관리직이 생산직보다 높은 지위에 있지도 않다. 생산직과 관리직은 업무의 역할이 다를 뿐 지위의 고하, 업무의 공과로 구분될 수 없다는 것이 최근 현장의 분위기이다. 관리사무직이 많은 잡무와 세일즈에 시달리는 반면, 생산직 근로자들은 정해진 시간에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를 수행하고 남는 시간에 오히려 충분한 취미생활과 여가를 즐기는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다.
삶의 질 측면에서 볼 때 오히려 생산직 근로자들의 수준이 더 높다는 지적도 있다. 주변에서 보면 4년제 대학졸업자들이 사무직이나 관리직뿐 아니라 생산직으로 진출하는 경향도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젊을 적 이런 경험은 인생의 성공을 위한 도약이라고 확신한다. 산업과 현장의 미스매치를 줄이고, 전라북도 청년취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숨어있는 지역의 중소기업이라는 보석을 찾는 일이다.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의 발굴과 지원, 그리고 성장과 발전은 지역경제의 근간이 된다. 이런 기업들을 발굴해서 학생들에게 현장실습과 인턴의 경험을 제공해 인식을 바꾸고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이 설계하는 것이다.
둘째, 대학의 취업교육이 변해야 하는데, 대학은 매년 4학년들에게 취업을 위해 현장실습, 인턴 프로그램, 취업박람회, 기업설명회 등이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 이런 프로그램을 선호하며 접촉하는 학생은 드물다. 취업교육은 대학 2학년부터 전 방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전 교과에서 현장의 기업대표나 인사담당자들을 초청, 기업을 소개하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하는 시간을 제공해 학생들이 중소기업과 생산직에 대해 거부감을 없애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셋째, 이를 위해 각 대학의 산학 협력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산학협력은 지역내 중소기업과 밀착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에게는 건실한 중소기업을 소개하고, 기업에게는 현장이 필요로 하는 R&D와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지역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지나칠 만큼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해져왔다. 관리직과 생산직, 대졸자와 고졸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서울과 지방 등. 이러한 이분법은 우리사회에 왜곡된 직업의식과 불필요한 위계질서를 가져왔다. 유럽의 명장명인은 모두가 생산직에서 출발했다. 그들이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깨우친 것들이 생산기술 진화로 발전했고 이러한 변화와 발전이 대학의 전문지시과 결합하면서 명품산업으로 발전해왔다. 전북의 중소기업은 이제 명품화의 길로 가야한다.
우리지역의 쥬얼리산업, 섬유산업, 부품산업은 명품산업으로의 발전가능성이 높은 분야이다. 이런 산업들이 지역을 대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중소기업과 생산현장으로 진출하면서 제품의 고급화를 이뤄내야 가능한 일이다. 명품, 명장명인을 배출하는 일에 전라북도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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