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경이 전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장
‘남아선호사상’은 기성세대에게 상당히 익숙한 말이다. 유교가 나라의 이념으로 자리 잡은 조선시대부터 대를 잇는다는 의식 속에 아들을 선호하는 현상은 한국 특유의 뿌리 깊은 사회현상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가족관계에서 이러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2012년 여성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여성정책수요조사에서 색다른 결과가 나왔다.
전체응답자의 30%만 아들이 꼭 필요하다고 답한 것이다. 홀트아동복지회의 입양 통계에 의하면 1970년대에 63%을 보였던 국내 남아 입양 비율이 2008년에는 37%, 2010년 35%, 2011년 32%를 나타내 남아선호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남아선호나 여아선호 같은 특정성별 선호현상은 우리 사회적 문화와 밀접하다. 호주제나 제사, 상속 등을 배경으로 하며 부모부양이 고스란히 아들 몫이었던 이전에는 남아를 선호하였지만 사회제도의 변화와 고령화 시대에 부양 부담이 실질적으로 아들에게만 집중될 수 없다는 현실은 아들이 꼭 있어야한다는 의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딸 바보 아빠’ 신드롬이 일어나고 여아선호란 말도 제법 공감을 얻어가고 있다. 양육과정에 소통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점과 노후의 소외와 외로움을 해결하는 정서적 부양을 딸에게서 찾으며 여아를 선호하고 있다.
물론, 자녀의 성별을 성역할이나 노후의탁 수단 등 도구적 가치로 판단하며 선호(選好)를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녀는 그 자체가 축복이며 감사의 조건이다.
특정성별을 선호하는 불균형을 우리는 오랫동안 경험해 왔다. 남성 중심적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남아선호와 남성우위 문화 속에서 딸들은 배움의 기회, 일할 기회, 말할 기회 등 꿈을 펼칠 기회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기혼여성들은 임신과 육아, 가사로 인해 자신의 꿈을 축소시켜야했다. 더욱이 경력이 단절된 후 다시 일하기를 희망하는 여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문은 여전히 좁고 분위기도 냉랭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하기에 현재를 살아가며 꿈을 꾸는 여성들은 가정을 비롯한 직장과 사회, 제도 등 구석구석에 현존하는 남성중심의 문화를 넘어서야한다.
여성의 인권 회복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통한 양성(兩性)이 균형 잡힌 인간중심의 사회와 지역 만들기 노력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2009년 익산을 시작으로 한 여성친화도시가 현재는 전국 39개 도시로 확장되었고 도처에서 여성들이 꿈을 찾아 일어서기를 희망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트스피치 원장 김미경은 여성들을 향해 ‘꿈을 향한 스위치를 ON'하라 말한다. 아직은 여러 제약 속에서 힘겨움을 감내해야하지만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가슴이 뛰고 행복한지, 실력을 탄탄하게 다졌는지를 먼저 점검하면서 지역의 상황과 정보에 귀를 기울이며 여성새일지원본부 등 기관도 활용하며 잃어버린 꿈을 찾고, 새로운 꿈을 설계해 봄은 어떨까?
5월, 이 땅의 딸들로 살아온 엄마들의 꿈을 향한 시작은 앞으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살아가야할 우리의 딸들과 이들과 더불어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나갈 아들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