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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아저씨’ 남주형 집배원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07년 04월 19일(목)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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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오토바이에 행복을 실어 나르는 함열우체국 남주형(44) 집배원. 15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겨운 고향소식을 전해준 ‘제비 아저씨’다.
하루 80km 가량의 꼬불꼬불한 논밭을 누비며 우편물을 배달하려면 꼬박 새벽 6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그가 담당하는 지역은 농촌마을인 낭산면과 망성면이라 바쁜 농사철엔 좀 더 서두를 수밖에 없다. 논밭에 나가기 전에 등기나 소포 우편물을 직접 전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들녘을 누비는 일이 다반사여서 점심을 거르기 일쑤다.
그는 동네 심부름꾼 역할도 톡톡히 한다. 농약과 농기구를 비롯해 생필품 구입까지 오롯이 그의 몫이다. 글을 못 읽은 어르신들의 은행일과 공과금 납부는 이제 이골이 났을 정도다.
하지만 이처럼 고달픈 하루일과지만 힘들 줄 모르고 ‘지구 반 바퀴’를 달려왔다. 추운 겨울날 군고구마 선 뜻 내주시는 할머니, 땡볕이 내려쬐는 한 여름 손수 냉막걸리를 따라주는 할아버지…. 이처럼 다정다감한 동네 어르신들을 대할 때마다 피곤함은 눈 녹듯이 녹는다.
그의 하루는 꼭두새벽인 6시부터 시작된다. 아침 7시 우체국에 도착해 집하된 우편물을 정리한 후 자가용인 빨간색 오토바이에 싣고 낭산, 망성면으로 향한다.
한 집 건너 한 집의 거리가 족히 수백 미터가 되기에 가끔 외로움도 탄다.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는 동네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발걸음을 재촉한다.
질퍽한 비포장길은 그에겐 ‘비단길’이다. 겨울철 빙판길도 거침이 없다. 오토바이가 못 닿는 길은 우편물을 들고 걸어서 한숨에 배달한다.
얼마전 고객감동 집배원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그는 “그저 생계 수단이 되는 ‘직업’이란 생각으로 처음 일을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하다 보니 이젠 ‘천직’이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함열우체국 이미자 국장은 “책임감이 강하고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함열우체국의 보배중 보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오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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