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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낚시 좀 못하게 해주세요. 바쁜 영농철에 살수가 없네요. 쓰레기는 그렇다 치고 마구잡이로 주차해 농기계가 다닐 수 없어 못살겠습니다.”
“봄철 붕어 산란기만 되면 외지인들로 마을이 온통 난리 속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농민들 민망하지도 않은 지 평일에도 40~50명씩 몰려와 하천이 쓰레기장이 된지 오래입니다.”
조용하고 평화롭던 시골마을이 외지 낚시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오후 3시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하포·중포·상포마을. 마을 앞을 지나 금강으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 낚시꾼들이 드문드문 앉아 낚시를 하고 있다. 평일인데도 어림잡아 50여 명은 족히 될 것 같다.
낚시 대를 드리운 하천엔 각종 쓰레기가 둥둥 떠다녔다. 스티로폼에서부터 부탄가스 통, 라면봉지, 비닐, 휴지까지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낚시꾼들이 앉아 있는 주변엔 각종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다. 일부 낚시꾼들 자리엔 태우다 남은 쓰레기가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하천 바로 옆에 사는 주민들은 심한 악취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포마을 주민 최모 씨(57·여)는 “사시사철 심하지만 특히 붕어와 잉어 산란기 때 심하다. 주민들이 하루 종일 치워도 모자랄 판”이라며 “낚시 하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제발 쓰레기는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최 씨는 가을철엔 감·고추 등 농작물도 몰래 가져간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곳 주민들의 또 다른 고민은 낚시꾼들이 타고 온 차량. 하천을 따라 조성된 2km 가량의 좁은 제방에 마구잡이로 주차하는 바람에 농기계가 다닐 수 없어 농사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평일인 17일 오후 3~4시. 제방에는 일반 승용차와 RV차량, 영업용 개인택시와 회사 마크가 새겨진 차량, 오토바이 등 30여대가 무질서하게 세워져 있었다.
다리 근처에는 중년 남녀가 텐트 앞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해가 떨어지면 술을 먹고 고성방가 등 풍기문란 행위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고 주민들은 귀띔했다.
익산시와 망성면 관계자는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배출한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문화가 정착돼 있지만 낚시꾼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낚싯바늘 등을 처리하려다 다칠 수도 있어 그대로 버리거나 현장에서 취사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아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등산객들처럼 자신이 배출한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하는 문화의식이 아쉽다”고 밝혔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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