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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포함해 우리 회사 직원 4명 모두 북에서 온 새터민입니다.”
표준말 속에 ‘강한 이북 말투.’ 탈북자라는 신분을 당당히 밝힌 김정혁 대표(38)의 말은 힘이 넘쳤다. 자신을 비롯해 회사직원 모두 행복한 인생을 살고자하는 일념은 누구보다 강했다. 그렇게 그의 회사가족들은 일가친척 없는 타지에서 서로 의지하며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김 대표와 3명의 직원들 일터는 오산면 영만리에 있는 ‘(주)백년기업 씽크공장(☎063-855-9778).’ 씽크대, 주방가구, 락카(사물함), 붙박이장, 신발장, 거실장, 교육기관 등 관공서 수납장, 각종 공간 맞춤가구를 만드는 곳이다.
송학동에서 임피 방향으로 1km 쯤 시내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2012년 1월 25일 설립, 그해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다. 탈북자 일자리 창출이 인정된 거였다.
탈북에서 자수성가하기까지, 김 대표의 스토리는 눈물겨웠다. 2006년 혈혈단신으로 탈북했다. 첫 직장은 씽크대를 만드는 공장. 단벌로 생활할 정도로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주위에서의 “지독하다”는 말은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마침내 그는 2009년 꿈에 그리던 회사를 차렸다. ‘백년씽크.’ 자본금 1천만 원으로 세운 회사였기에 보잘 것 없었다. 비닐하우스에 직원 없이 혼자 하는 사업이었다.
허름한 일터였지만 김 대표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꼼꼼함으로 A/S 한 건 없는 완벽시공을 했다. 또 고객맞춤 가격과 아토피를 발생시키지 않는 국내산 친환경 인증 제품으로 신뢰를 쌓았다.
드디어 2012년 1월 김 대표는 비닐하우스에서 벗어나 지금의 450평 건물에 ‘주식회사 백년기업 씽크공장’이란 번듯한 회사를 차렸다.
그동안 쌓아놓은 신뢰와 변치 않는 시공으로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바쁜 일 속에도 김 대표는 3명의 어린 직원들을 친형제처럼 살핀다. “가제(최근) 남한으로 왔시오. 우리 사장님은 정말로 좋은 사람이요.” 2012년 탈북한 김영희 씨(가명·20)는 직원들을 배려하는 김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대표는 “새터민들이 함께 일하면서 문화를 즐기는 복합공간을 만드는 게 회사설립의 목표였다”고 했다. 또 ‘백년기업’이라고 이름을 정한 것도 이러한 뜻이 대를 이어갈 수 있는 기업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사무실 한편에 드럼 등 악기가 갖춰져 있는 이유다.
김 사장은 음악동아리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 다음카페 ‘소리모아07’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매주 화·목요일 저녁 7~10시 열정을 불태운다.
회원들과 함께 4년째 봉사도 펼치고 있다. 요양원 등 어르신들에게 위문품을 전하고 노래로 위안을 준다. 여기에는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도 묻어있다.
“앞으로 직원 동생들과 봉사를 함께 할 계획입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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