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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에 ‘배’자도 모르던 평범한 농부가 배구협회장에 올랐다. 오롯이 배구인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배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인공은 ‘배구에 죽고, 배구에 산다’는 소삼(49) 익산시배구협회장. 소 회장은 올 초 이춘석 국회의원 후임으로 배구도시 익산의 배구행정 총 책임자 자리에 앉았다. 배구와 인연을 맺은 지 불과 7년 만에 수장을 맡게 된 것.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소 회장이 배구에 쏟아 부은 용광로처럼 뜨거운 열정을 아는 배구인은 모두들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소 회장이 협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엘리트 선수들을 친자식 이상으로 챙긴 일화는 배구계에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남성중고 선수들 동·하계훈련 때 어김없이 토종닭을 삶아 몸보신(?)을 시켰다. 전국체전 등 전국 대회가 열리면 전국 방방곡곡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나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 후 삼겹살 회식도 마냥 즐겁기만 했다. 생활체육배구대회가 열리곤 하면 바쁜 일손 뒤로 한 채 체육관을 지켰다.
소 회장은 “배구 선수들을 보면 정말 예쁘다. 착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쭉 빠진 몸매는 부럽기도 하다. 친자식 이상으로 사랑하고 정이 들었다”고 수줍게 웃었다.
소 회장이 배구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함열여중 박상규 교장 때문. 남성고 김은철 감독(체육교사)이 남성고 선배인 박 교장에게 배구인 추천을 부탁해 배구협회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배구에 대해 문외한인 소 회장은 생소한 단체다보니 1~2년간 서먹서먹했다. 하지만 이쌍동 세계로건설 대표와 김은철 감독 등 배구인들의 인간적인 매력에 감동받아 배구에 빠지게 됐다.
소 회장은 직업은 하림 닭을 계약 사육하는 축산인이다. 낭산에 있는 금성축산영농조합법인과 금성태양광발전소 대표다. 1년에 140만 수를 하림에 납품해 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축산 CEO다.
부인 김용미 여사(45) 사이에 연정(원광대)·연호(인천대)·성희(이화여대) 세 딸과 원(함열중)·일선(함열초)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소 회장은 열심히 일해 배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고,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게 꿈이다.
소 회장은 “익산 배구의 산증인인 윤길창·나창근 등 고문님 잘 모시고 배구인 화합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남성중고와 부송초 선수들 뒷바라지도 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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