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호원대 한국어교육원 한국어 강사
지난 호에서 는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와이파이(Wi-Fi), 갈라쇼(Gala show), QR코드(Quick Response Code), 멘토(Mentor) 등의 외국어를 쉽고 이해하기 좋은 공동할인구매, 근거리무선망, 뒤풀이공연, 정보무늬, (인생)길잡이 등으로 바꾸어 써 보자고 하였다. 이번 호에서도 무슨 뜻인지 모르면서도 듣고 그 뜻을 물을 수 없었거나, 정확한 뜻을 알 수 없어서 원할한 의사소통에 장애가 되었던 외국어 몇 가지를 살펴 보기로 하겠다.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여행 상품, 가전 제품이나 주방 용품 등을 판매할 때 패키지 상품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패키지(package)는 물건을 보호하거나 수송하기 위한 포장 용기를 뜻하지만 패키지 상품이라 하여 여러 가지를 한 묶음으로 꾸려 놓은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패키지 상품을 다듬은 말이 꾸러미 상품이다. 꾸러미 상품은 서로 관련이 있는 상품을 한 상품처럼 꾸려 놓고 따로따로 구매할 때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판매한다.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항공권, 숙박, 숙식, 여행 일정 통합 서비스가 포함된 꾸러미 상품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꾸러미 상품은 각각의 물건을 하나씩 구매할 때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꾸러미 상품 안에 불필요한 물건이 묶여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꼼꼼하게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핵 문제를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은 위태로운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에서 치킨게임(chicken game)이란 ‘어떠한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상황에서 서로가 양보 없이 극한까지 몰고 가는 상황’을 뜻한다. 영어로 치킨은 ‘닭’, ‘병아리’라는 뜻이지만 ‘겁쟁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도로 양쪽에서 서로 상대방을 향해 돌진하다가 차량이 정면 충돌하는 것을 겁내 먼저 운전대를 꺾는 쪽이 지는 경기가 유행했다고 하는데 치킨게임이라는 말은 그 게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치킨게임을 끝장승부로 바꾸어 쓴다면 그 의미를 이해하기가 한결 쉬어질 것이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는 취지를 살려 만들어진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라고 하는 놀이학습이 주목을 받고 있다. 놀이학습은 에듀테인먼트를 다듬은 말이다. 에듀테인먼트는 에듀테이션(교육)과 엔터테인먼트(흥미)의 합성어로 교육 내용에 게임이나 친근한 인물과 음악, 이야기 등을 가미하여 학생들의 참여와 흥미를 유발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말한다. 놀이학습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의 장점을 잘 활용한 교육으로 상상력과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강남스타일에 열광하는 세계의 젊은이들은 브라질,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의 플래시몹을 펼쳤다. 플래시몹(flash mob)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인터넷과 전자 우편, 휴대 전화 등의 연락을 통해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주어진 놀이나 행동을 취하고 흩어지는 것’을 뜻하는 말로 이해하기 쉽게 다듬으면 번개모임이 된다. 최초의 번개모임은 2003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 갑자기 사람들이 들이닥쳐 손뼉을 치다 뿔뿔이 흩어진 행동을 선보 인 것인데 그 후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번개 모임은 무의미성과 익명성이 그 특징이며 번개모임은 참여하는 사람은 물론 보는 사람에게도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이 밖에도 ‘건강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생활 방식’인 로하스(LOHAS)는 친환경살이로, ‘어떤 제품이나 상표의 공식적인 출시를 알리는 행사’인 론칭쇼(lounching show)는 신제품 발표회로, ‘이용자나 소비자가 생산, 제작하는 콘텐츠’를 뜻하는 유시시(UCC)는 손수제작물로, ‘구매한 상품을 문제 삼아 피해를 본 것처럼 꾸며 악의적 민원을 제기하거나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인 블랙컨슈머(black consummer)는 악덕소비자등으로 다듬어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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