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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국수면발이 입안에서 착착 감긴다. 어떻게 잘 삶았는지 쫄깃한 게 잘도 넘어간다.
“햐~.” 담백한 멸치국물을 한 모금 들이키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맛에 끌려 몇 모금 더 마시니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다. ‘3천500원짜리 물 국수다.’
마동에 있는 ‘곰표국수(☎853-0334). 동산오거리(고래등 오거리)에서 신흥사거리(쌍방울사거리) 방향으로 200m 가량 우림맨션 입구 부근에 있는 이집은 예전부터 싸고 맛있는 국수집으로 소문났다.
“인건비만 벌려고….” 구진영 사장(60)은 그동안 3천 원만 받다가 어쩔 수 없이 최근에 500원을 올렸다고 했다. 가스 값, 야채 값이 많이 올라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
5천 원짜리 비빔국수는 구 사장이 직접 짠 참기름과 땅콩, 오이채를 넣었는데 매콤하면서 고소한 것이 정말 일품이다.
가게 안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 사인처럼 써놓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세손가락에 드는 맛있는 국수집!’ TV드라마 사극과 악역 전문 탤런트 김주영 씨가 2012년 11월 20일에 적어놓고 간 글이었다.
역시나 ‘국수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집이었다. 오후 3시가 넘어서 찾았는데도 손님들이 테이블 몇 개를 차지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손님들은 계속 밀려들어왔다.
“바쁠 때 왔으면 대화도 못 나눌 판인데, 그나마 한가할 때 잘 오셨네요.”
지그시 미소 짓는 구 사장의 말에서 넉넉한 인심이 풍겼다. 이것도 장사가 잘 되는 하나의 비결일터. 구 사장은 “손님들이 많이 달라고 하는 만큼 풍족하게 많이 준다”며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곰표국수’는 처음엔 익산버스터미널에 있었다. 그러다 5~6년 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장사하고 있다.
“‘곰표국수’라고 이름 붙인 이유요? ‘곰표’ 밀가루를 사용하는데, 곰표는 밀가루 제조업체 중 품질이 알아주는 곳이거든요. 손님들의 눈에 잘 익어서 쓴 거죠. 여기에는 좋은 재료만 쓴다는 뜻도 포함돼 있죠.”
구 사장은 국수를 특별 제작해 쓰고 있다. 충남 공주에 있는 국수공장에 의뢰해 가져다 쓴다. 부군 유지상 씨와 군산에서 30여년 국수공장을 했던 덕분에 구 사장은 좋은 국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더라도 쫄깃한 면발은 삶는 것에서 나오는 데 구 사장은 장사비결이라며 한사코 입을 닫았다. 그러면서도 포장해서 가는 손님도 많다며 삶아도 쉽게 면발이 불지 않기 때문이라고 자랑했다.
국물도 멸치와 다시마, 양파, 무 등을 넣고 2시간가량 끓여서 만든다는 데 특제소스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른 철에 잡은 ‘오사리 멸치’를 내장을 깨끗이 제거해 더 고소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고 했다.
“김치 등 반찬은 국산고추와 국산 마늘로 직접 만들죠. 매일 같이 새벽에 목천동 익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싱싱한 농산물을 사와요. 발품을 팔아야 조금이라도 싸게 팔죠.”
정직한 마음에 넉넉한 인심, 구 사장은 “앞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좋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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