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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이 전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장
‘사람은 여자로 태어나지 않는다. 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이미 1949년에 시몬느 드 보봐르는 자신의 저서 ‘제 2의 성’을 통해 말했다. 20세기 여성사에 과히 혁명적이었던 이 말에 반기를 들기란 쉽지 않다. 물론 지금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딸과 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 문화적 성장환경이 달랐다. 출산준비물부터 시작된 여아는 분홍, 남아는 파랑이라는 구분이 취학아동의 공책 한권을 준비하는데 까지도 이어진다.
‘소꿉놀이’와 ‘총싸움’으로 나뉘는 놀이방식, ‘씩씩하게’와 ‘다소곳하게’로 구별하는 말하는 태도부터 잘해야 하는 일, 성격까지도 남과 여는 서로 달라야한다는 인식이 가정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지배적인 가운데 성장해 왔으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여성이 하는 일과 남성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한 관념이 고정되어 왔다. ‘여성=집안일’, ‘남성=바깥일’이라는 인식 속에 육아와 가사는 자연스레 여성들이 전담하는 역할로 여겨졌다. 불균형적인 성별역할의 고정관념을 극복하기 위해 유아교육에서부터 양성평등 교육을 실시하고 남성과 여성의 성차에 초점을 두고 각종 제도와 정책, 사안 등을 검토하는 성인지적 관점(gender sensitive perspective) 형성을 위한 정책들이 수립되고 있다. 더불어 정책을 입안, 집행, 평가할 때 성별요구와 차이를 고려하여 정책이 여성과 남성에게 고르게 혜택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양성평등 조치인 성별영향평가도 활성화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2년 경력단절 여성 통계’에 따르면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여전히 결혼, 임신, 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고 2011년 보다 경력단절 여성이 4.1% 증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들의 활발한 경제활동 참가는 경제활동과 양육이라는 이중 부담으로 귀결되고, 결국 직장을 그만두는 경력단절이 발생되는 현실은 개별 가정의 경제적 손해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여성인력자원의 손해이기도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육시설확대나 육아휴직제도 등 제도적인 노력들을 실시하며 국가가 나서서 일-가정 양립 분위기를 조성해가고 있지만 체감까지에는 거리가 있다. 일-가정 양립정책도 여성들의 이중부담을 덜어주는 관점이지 아빠들의 역할을 확대하는 정책은 아니라고 젠더 앤 리더십의 김양희 대표는 말하고 있다. 부모가 자녀양육을 하는 비중에 있어 그 동안 엄마의 보살핌(mothering)이 높았다면 이제 더 이상 엄마에게만 돌봄의 역할이 집중될 수 없는 사회구조 속에서 아빠의 보살핌(fathering)이 시작될 때이다. 자녀들의 신학기가 시작됐다. 직장인엄마들의 눈물 삼킨 동분서주(東奔西走)가 눈에 선하다. 부모들의 관심만큼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이 빨라진다는 말이 있는 만큼 일하는 엄마들의 마음에 만감(萬感)이 교차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바로 이때야말로 ‘아빠의 보살핌’이 돋보이는 때이다. 양육에서 아빠 돌봄의 역할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지금 우리 가정은 어떠한가? 성별분업의 고정관념 속에서 직장인엄마도 사랑하는 아이도 힘들어하고 있지나 않는지 함께 돌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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