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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국은 누가 끓여도 고소하면서 시원하다. ‘콩나물국밥’이야 이를 바 있겠나 싶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고, 간편한 먹거리 중 하나이다 보니 “어딘들?”하고 그 맛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십상팔구다. 그만큼 맛을 인정받는 콩나물국밥집도 흔치는 않다.
주현동 익산시가정법원 맞은편에 있는 ‘일해옥(☎063-852-1470).’ 콩나물국밥 맛 집 중에서도 알아주는 맛 집이다. 블로거들 사이에서 수도 없이 맛 집으로 거론되는 곳이기도 하다.
개업한 지 6년6개월째이지만, 그 뿌리는 ‘65년 전통의 군산 월명동 일해옥’에서 시작된다. 정기섭 사장(53)은 형과 함께 대를 이어 군산 일해옥을 경영하다 익산에 분점을 냈다. 정 사장의 식당 경영만 25년째다.
밥 메뉴선택은 여지가 없다. 1천 원짜리 모주 빼곤 오직 콩나물국밥 하나다. 단 손님 입맛에 맞춰 매운맛과 보통, 국밥에 계란을 넣을 건지, 안 넣을 건지와 양이 많거나 보통을 선택하는 것만 주어진다.
가격은 4천 원. 착하기 그지없다. 정 사장은 익산시민들의 경제사정을 고려해 개업부터 4천 원을 받고 있단다.
때문에 이곳은 지갑이 얇은 서민들이 맘 편히 찾는 식사 장소. 맛도 뛰어나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재료는 전부 국내산. 정 사장은 “좋은 재료 사는 데 돈 아끼지 않고, 정성을 쏟는다”고 말한다.
뭐니 해도 맛의 비결은 국물이다. 맑은 국물 맛이 아주 일품. 어떤 재료로 만드느냐고 물어도 멸치와 다시마, 그리고 65년 전통 일해옥만의 특제재료가 있다며 말문을 닫는다.
또 멸치도 종류에 따라 우려내는 시간이 다르고, 불의 세기 등도 다른데 평균 10시간 우려낸다며 비법 공개는 한사코 거절이다.
어쨌든 이집 콩나물국밥은 처음 맛보면 다시 찾고 싶은 그런 감칠맛이 난다. 밥 한술에 알싸한 청양고추장아찌와 아삭한 깍두기. 음식궁합이 이만 한 게 없을 듯하다.
일해옥의 특징 중 하나라면 주방이 가게 입구에, 그것도 상차림 전 과정을 볼 수 있도록 개방됐다는 점. 예전 식당들이 부뚜막에다 상을 차려 장사하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일해옥의 스타일이라는 데, 그만큼 콩나물국밥에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도 들린다.
일해옥은 개업한지 6년6개월째이어도 얼마 전 오픈한 것처럼 먼지 하나 없을 만큼 깨끗하다. 식기며 바닥까지 윤기가 흐른다. 청결을 최우선으로 매일 깔끔하게 청소하기 때문이다.
영업은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술을 팔지 않기 때문이다. 술장사가 아닌 밥장사로 승부하겠다는 65년 일해옥의 전통이다.
군산 맛 집 1호점이라는 일해옥의 자부심과 집안 전통을 지켜가고 있는 정 사장의 옹고집 정신. 이것이야 말로 맛 집으로 뿌리내린 가장 큰 비결이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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