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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뜨거운 남자' 박내현 농기센터소장
만나고 싶었습니다-익산시농업기술센터 박내현 소장

“익산은 농업이 잘 돼야한다” 준비된 농업지도자

생산부터 품질관리·마케팅까지 두루 섭렵한 ‘천상 농업인’

“농민이 잘 살아야 익산 경제가 활성화 된다” 농업경제통

38년간 농어민·축산인 애환 함께 나눈 익산농업의 산증인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3년 02월 13일(수)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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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 익산 농업을 총괄하는 익산시농업기술센터 수장 자리에 오른 박내현 소장(57). 마치 익산농업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농업에 관한한 막힘이 없다. 익산농업 인구부터 품목별 재배면적, 농가소득, 그리고 판매망 등 익산 땅에서 생산되고 있는 99개 작물에 대해 낱낱이 꿰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외워도 어려운 수치를 아무런 자료도 없이 머릿속에서 술술 나온다. 준비된 농업지도자이자 ‘농업 박사’가 따로 없다.

35년간 농민과 애환을 함께한 박 소장은 그런 공무원이다. 농업을 사랑하고, 농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뜨거운 열혈 남자’다.

‘익산은 농업이 잘 돼야 한다. 농민이 잘 살아야 익산 경제가 활성화 된다’를 주문처럼 외우고 다니는 ‘농업 경제통’이기도 하다.

박 소장은 축산이 전공이다. 1975년 고창군 농촌지도소에서 공직생활 첫 발을 디딘 후 1996년까지 20여 년간 축산 업무를 맡아 일했다. 2006년 농촌지도관으로 승진한 박 소장은 익산시 축산과가 생기기 전 농업기술센터에서 축산계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때 삼기면과 성당면에서 농민상담소장을 맡아 농민과 호흡을 같이했던 박 소장은 당시 쌓은 현장 경험이 지금 농업정책을 세우는 데 커다란 자양분이 되고 있다.

농촌지도관으로 승진한 박 소장은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연구개발과장, 기술보급과장, 농촌지원과장, 농산물유통과장 등 ‘농’(農)자와 관련된 부서를 두루 섭렵했다. 행정직이 맡고 있는 농산과만 제외하곤 농업기술센터 전 과(科)를 거친 셈이다.

 

 

#익산 농업에 커다란 족적 남겨

이처럼 농업인과 항상 궤를 같이한 박 소장은 익산 농업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1994년 축산계장 시절 박 소장은 전국 최초로 삼기면에 양돈수출단지를 조성했다. 당시 국비 포함 5억 원짜리 어마어마한 공사였다. 이를 계기로 익산 양돈업계가 규모화를 갖추게 됐다. 이후 성당면에 또 다시 양돈수출단지를 유치해 양돈전업농가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익산에서 양돈규모가 가장 큰 성당면 대선리 이헌수 씨가 이때 탄생한 주인공이다.

‘박내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벼육묘공장. 전국 최초로 익산에 벼육묘공장을 설치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췄다. 논에서 못자리를 하는 대신 200평 규모의 육묘공장에서 모를 길러 이앙하는 방식이다. 당시 50~100평 소규모 반자동이 전부였던 시절이라 획기적인 농업 혁명이나 다름없었다. 일손이 절약되는 데다 실패율이 거의 없고, 특히 많은 모를 10일 만에 길러냈다. 지금은 전국 농촌에 보급돼 농가들이 편리하게 모내기를 하고 있다.

 

#국가대표 브랜드 ‘탑마루’ 탄생

익산 농·특산물 공동 브랜드 ‘탑마루.’ 자타가 공인하는 국가대표 브랜드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다.

전국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탑마루 중심엔 박 소장이 있다. 작물계장 시절 익산 농산물의 고유브랜드 육성이 절실하다고 느낀 박 소장은 각고의 노력 끝에 친환경 쌀 브랜드인 ‘순수미’를 만들었다.

하지만 처음 시도한데다 전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미흡으로 실패를 맛봤다. 처음 고배를 마신 박 소장은 의기소침했다.

낙심하고 고민에 빠져있던 박 소장에 용기를 불어 넣어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이한수 시장. 이 시장은 새로운 도전의식을 심어주었다. 쌀뿐만 아니라 익산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공동 브랜드화 하자고 제안했다.

박 소장은 그날로 전국을 다니면서 어떤 브랜드가 있는지, 유통과정은 어떤지 등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또 익산 농산물 품목별 생산량과 유통 시장을 파악했다. 이 시장은 농촌지원과장이던 박 소장을 연구개발과장으로 전보하면서까지 힘을 실어주었다. 밤낮없이 매달린 결과, 공동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

그렇게 탄생한 게 지금의 ‘탑마루’다. 박 소장은 지금도 탑마루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2010년 10월을 잊을 수 없다고 눈시울을 적신다.

 

 

#유통 전문가로 거듭나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농산유통과는 신설된 부서다. 2011년 1월 농산과와 축산과가 익산시농업기술센터로 들어오면서 처음 생겼다. 초대 과장은 박 소장이 맡았다.

박 소장은 마케팅에 전력을 다했다. 가장 기뻤던 순간은 탑마루 쌀이 태릉선수촌에 입촌하던 날이다. 명실 공히 국가대표들이 먹는 유명 브랜드 쌀로 성장한 것.

이를 계기로 수도권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박 소장은 230여개 서울 학교와 어린이집에 탑마루 쌀을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전국 발품을 팔며 홍보하길 1년여. 지금은 전국 97개 롯데마트와 10개 롯데백화점에서 ‘탑마루 친환경 쌀’을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부턴 전국 1천360개 매장을 갖춘 ‘본죽’에 탑마루 쌀을 원료로 납품하고 있다.

박 소장이 중점을 뒀던 또 다른 품목은 고구마. 처음 전국시장을 상대로 유통에 나설 때 만해도 고구마는 여주와 해남산을 알아줬다. 익산은 재배농가는 있어도 판매망이 없어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하지만 브랜드화 하면서 상황은 180도 역전됐다. 없어서 못 팔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세를 몰아 박 소장은 탑마루 농산물을 23개 품목까지 확대했다. 수박, 토마토, 고구마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에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여산 양파를 비롯해 쌈 채소, 장류, 냉면, 잡곡 등 가공품도 브랜드화를 꾀해 농가 소득 향상에 가세한 상태다.

 

#금마에 농촌 테마공원 조성

박 소장은 농촌에서 농사만 지어서는 더 이상 발전이 없다고 믿는다. 농촌문화와 부존자원을 활용한 관광체험 학습장을 조성, 활력 넘치는 농촌을 만들 요량이다.

농촌지원과장 시절 성당포구마을과 미륵산 자연학교, 함라 초당마을 등을 육성해 큰 성과를 거둔바 있다.

이를 거울 삼아 박 소장은 금마 서동공원 옆에 139억 원을 들여 2만4천 평 규모의 농촌테마공원을 주친 중이다. 지난해 땅 매입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 기반조성에 들어가 내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도시민들이 쉬어가고 주말농장을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또 익산농업을 알릴 수 있는 장을 만들 방침이다.

 

 

#돈 버는 농업을 해야 한다.

박 소장은 농민이 잘 살 수 있도록 돈 버는 농업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FTA 피해 농민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또 탑마루를 명품 브랜드로 육성해 많은 농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참여하고,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구도를 조성할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익산 농산물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지면 브랜드화에 참여하지 않은 농가들도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박 소장의 생각이다.

익산 성당면이 고향인 박 소장은 최순례 여사(56) 사이에 1남 3녀를 둔 다복한 가정의 가장이다. 좌우명은 매사진선(每事盡善-모든일에 최선을 다하면 만사형통)이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쉽게 친해지지 못하지만 한번 사귀면 끝까지 가는 의리파다. 이를 두고 주위에선 ‘마음이 뜨거운 남자’라고 부른다.

/우창수 기자 

 

박내현 소장이 걸어온 길

- 익산시 성당면 출생
- 최순례 여사 사이에 1남3녀
- 이리농림고 졸
- 익산군 농촌지도소 농촌지도원보
- 익산시 농촌지도소 농촌지도사
- 익산시 지방공무원 전출
- 익산시 농업기술센터 지방농촌지도사
- 익산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 익산시 농업기술센터 농업지원과장
- 익산시 농업기술연구센터 농촌지원팀장
- 익산시 농업기술센터 인력육성과장
- 익산시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장
- 익산시 농업기술센터 농산유통과장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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