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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보릿고개 시절에 먹던 보리밥. 이 보리밥을 웰빙 열풍에 맞춰 예스러우면서도 새로운 맛으로 식도락가의 입맛을 당기는 곳이 있다.
부송동에 있는 보리밥 전문점 ‘시골밥집(☎063-835-0064)’. 백제웨딩홀 주차장 골목 주커피(Zoo coffee) 뒤에 있는 이곳은 식당이름부터 친근하다.
보리밥 이름도 ‘옛날보리밥’이다. 특이한 것은 비빔밥 형식이라는 점. 큰 사발에 담은 보리밥에 생채, 콩나물, 느타리버섯볶음, 고사리나물, 시금치나 배추 등 5가지 재료를 넣고 비벼먹는다.
그 맛이 일품이어서인지 추억의 보리밥을 찾아오는 노인들이나 건강을 생각하는 중년층, 20~30대도 즐겨 찾는다.
가격도 6천 원으로 착해 지갑이 얇은 서민층들에게 인기다.
“제가 보리밥을 좋아하거든요. 맛있는 보리밥을 모든 사람들과 같이 먹고 싶어 창업했죠. 경기도 어려운데 이 정도 가격이면 손님도 만족하실 거라 생각해 정했습니다.”
후덕한 인상만큼 김정란 사장(46)은 재료부터 정성을 담는다. 전부 한국산이다. 보리와 고추, 배추는 친정인 전남 장성에서 가져오고, 무는 맛이 좋은 제주도 산을 쓴다. 나머지 재료는 인근 마트에서 사다 쓴다.
보리밥은 찰보리와 쌀을 8대 10 비율로 섞어 짓는다. 보리의 까칠함 때문에 쌀을 섞었는데, 여러 번 실패 끝에 황금비율을 찾아냈다. 보리밥 위에는 계란프라이를 얹어 식감을 높였다.
갖가지 반찬과 함께 한상 차려지면 이제는 맛있게 비벼 먹기만 하면 된다.
반찬과 고추장을 적당히 넣은 후 밥알이 물러지지 않게 젓가락으로 골고루 비벼준다. 성질이 급한 사람이라면 숟가락을 사용하겠지만 좀 더 맛있게 먹고 싶으면 젓가락을 사용하는 게 좋다.
알맞게 비벼졌다면 이번엔 기름을 두를 차례. 보통은 참기름을 사용하지만 이곳은 들기름이다. 고소한 맛이 더하기 때문이란다. 이 들기름도 전남 장성에서 가져온다.
들기름을 살짝 두른 후 숟가락으로 쓱쓱 비벼 한 입 넣으면 고소한 맛이 착착 감돈다.
여기에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은 항상 봄이다. 곁들여 먹는 무장아찌와 된장국도 보리밥을 더 맛있게 한다.
‘옛날보리밥’말고 다른 메뉴도 별미다. 8천 원 하는 돌솥무밥과 돌솥콩나물밥, 3만5천 원 하는 오리주물럭, 오리탕, 닭볶음탕, 닭·오리백숙, 옻닭, 옻오리를 먹는 이도 꽤 많다.
2012년 9월 개업한지 4개월째. 시골밥집은 입소문을 타고 점심때면 식당 안을 가득 메울 만큼 유명해졌다. 단골부터 알음알이로 찾아온 손님들로 넘쳐난다.
김정란 사장은 “따뜻한 밥 한 끼, 집에서 먹는 밥처럼 해드리고 싶다”며 “손님 모두 영양 가득한 보리밥 드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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