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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태산 같네요. 공사가 끝나면 가버릴 텐데 어쩌죠. 지난해 여름 수해 때 배수로 공사를 해준다고 약속 해놓고 이제 와서 설계에 반영이 안됐다고 하니 막막하네요.”
조용하던 시골마을이 한숨소리만 깊어지고 있다.
삼기 산업단지가 한창 건설 중인 삼기면 오룡리 검지마을 68세대 주민들은 비만 오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산업단지 내 주거단지 옆으로 2차선 도로를 내면서 지대가 낮아지는 바람에 조금만 비가 내려도 빗물과 토사가 논‧밭으로 밀려들기 때문이다.
이틀간 비가 주룩주룩 내린 23일 오전 9시 30분. 검지마을 주민들은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안했는데 침수 피해를 보고 있는 마을 뒤쪽으로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은 큰 물줄기를 형성하며 빗물이 논‧밭으로 흘러들어가는 광경을 근심스럽게 보고 있었다.
도로 바로 밑 임야지대 중앙 부근은 아예 폭 1m 깊이 20cm 가량의 수로가 나 있었다. 이 수로를 따라 쉴 새 없이 빗물이 흘러 들어갔다. 수확이 끝난 논‧밭은 황토와 빗물로 가득 찼다.
마을 이장 박중근 씨는 “도로 공사를 하기 전엔 이쪽 지반이 높아 반대쪽 배수로로 물이 빠졌는데, 도로를 내기위해 지반을 높이는 바람에 여기가 낮아져 물이 전부 이곳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스팔트가 깔린 농로. 도로 밑으로 빗물이 흘러들어 흙이 유실돼 도로가 공중에 떠있는 상태다. 심한 곳은 성인 세 뼘(50cm) 정도 높이에 이르고, 깊이는 30cm에 달해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주민들은 농사철 경운기와 트랙터 등이 다닐 유일한 농로라며 땅이 꺼져라 걱정이다.
주민 박보근 씨는 “지난 수해 때 익산시청 직원과 산업단지 건설업체 직원들이 분명히 배수로 공사를 해주기로 약속했는데 이제까지 해주지 않고 있다”며 “23일 아침 건설업체 직원에게 물어보니 설계에 반영이 안 돼 공사를 해줄 수 없다고 하니 참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23일 주민들을 만나 "주민들 피해가 없도록 빠른 시일내에 배수로 공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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