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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시인 국악예술단 소리뫼 대표
70세 80세를 훨씬 넘기신 어르신들이 장구를 배우고 난타를 배우시는 모습을 보고 느끼는 것이 나이 들어서라도 저렇게 하고 싶은 일을 그나마 난 이렇게 젊어 배워두었으니 다행이라는 것, 나도 저 만큼의 나이를 먹었을 때 저분들같이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같은 것이다.
‘열흘 붉은 꽃 없고 달이 차면 기우는 것’이 인생이다. 우리 인생살이도 언젠가는 정점에 도달하고 때가 되면 기울기 마련이다. 또 한해 경계를 넘어서니 지나간 것들, 다가올 것들을 정리하고 다짐하는데 마음이 앞선다. 애초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도 뜻대로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은 것이 인생살이인가 싶다. 나이 탓인지 이제는 병원 간판이 커 보이고 작은 아픔도 엄살까지 보태서 태산처럼 느껴진다. 내 인생도 그 정점을 지나 끝을 향하여 가속이 붙는 느낌이다. 1960년대 우리나라 평균나이가 52세였다. 어린 시절, 60세의 환갑을 맞이하면 무사함을 환갑잔치로 요란을 떨던 시절도 있었다. 환갑잔치가 사라지고, 칠순도 여느 생일처럼 보내는 시대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는 이미 옛말이다. 실제로 현재 65세인 여성은 기대 수명이 86.5세다. 나라 전체 인구 중 노년층 비율이 7%를 넘어서면 고령화 사회 14%를 넘어서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며 초 고령사회로 분류한다. 2026년이면 인구 20%가 65세 이상인 초 고령사회로 진입 한다고 한다. 난 가끔 과연 100세 장수를 축복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님 어둠일지 생각하다가 난 축복만은 아닐 것 이라고 무게를 두는 편이다. 장수 사회가 축복이 되려면 기본적인 소득과 건강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렇게 갖춘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한국 보건사회연구원이 30~69세 남녀, 천명을 대상으로 평균수명 백세시대에 따른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43.3%는90~100세 까지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 답했다. 은퇴를 하면 근로소득이 없어 질 것이고 나이가 들어 건강도 쇠약해진다. 노령이 되면 일반적으로 빈곤, 질병, 고독, 이라는 삼고(三苦)에 직면하게 된다는데 어쩌면 노인들에게 자신의 위치와 생활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은 어쩌면 돈보다 중요할 수 있겠다. 노동 일선에서 활동하시다가 미처 자신의 길을 찾지 못했던 분들이 은퇴 후 이런저런 취향을 찾아 새로운 시작을 하시는 분들이 상당하다. 이제는 나이에 맞는 몸과 마음을 즐거움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방법일 것이다. 오래 사는 게 축복만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물론 누구에게도 그런 시간은 없기를 바랄뿐이다.건강한 100세는 말 그대로 ‘장수만세’다. 국가적·사회적·개인적으로 ‘준비된 장수’는 축복이지만, 아니면 모두의 고통이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만큼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의 대책이 강구될 것이라 믿는다. ‘노인을 위한 나라’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비가 시급하다. 우리 모두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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