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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익산의 나염산업(피륙에 무늬를 새긴 본을 대고 풀을 섞은 물감을 발라서 물들임)을 선도하며 전통 섬유산업의 육성과 부흥에 힘을 보태고 있는 여성기업인이 있다.
익산시 신흥동 국가산업단지 내에 자리한 ‘삼우나염’ 권정순 대표(41)가 그 주인공이다.
권 대표는 1994년 중국에서 만난 부군 박성준 씨(44)와 결혼하며 익산으로 시집 온 결혼이주여성이다.
익산국가산업단지에서 나염회사를 운영하던 남편을 도우며 처음 나염 일을 접하게 된 그는 뜻하지 않은 계기로 경영에서 물러난 남편의 뒤를 이어 여성 경영인이 됐다.
그가 거친 나염 업체를 맡아 경영일선에 뛰어 든 것은 2000년부터다. 처음엔 생소하고 힘들었지만 사업체를 이끌면서 보람도 컸다고 한다.
결혼 이주여성 1세대로 주위의 편견과 시선을 이겨내는 것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10여 년 넘게 굳건히 기업체를 지키며 섬유․패션의 뿌리인 나염산업에 대한 꿈과 열정은 그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
이제는 보다 큰 시장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전문 CEO 업계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삼우나염’ 기술력을 인정받다.
‘삼우나염’은 메리야스나 속옷 등의 완성 전 재단 물에 그림이나 로고를 손으로 직접 물을 들이는 쪽 나염 전문 회사다.
작업의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다보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힘든 작업이다. 전부 사람 손으로 이루어지다보니 3D 업종으로 알려져 기피업종에 속한다.
남편 박성준 씨는 쪽 나염 업계에서 20여년을 일했던 베테랑 실력가로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나염업계의 달인.
권 대표가 업계에서 우위에 설수 있는 기반을 마련 할 수 있었던 것도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는 남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실패를 거듭하며 오랜 시간을 땀 흘리며 노력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권 대표가 업계에서 인정을 받는 비결은 꼼꼼하고 깔끔한 일처리. 주문 받은 물량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소화한다.
더불어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놓아 맡기는 업체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기업인의 능력과 자질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나염공장들은 컬러 도수와 크기, 프린팅이 가능한 원단의 종류에 따라 기술력을 평가한다.
‘삼우나염’은 최대 10도의 컬러를 면과 나일론, 폴리 등의 다양한 원단에 500mm x 800mm의 대형 크기로 프린팅이 가능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자체 디자인실을 운영해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운영되고 있는 12개의 작업라인에서는 하루 2만~3만여 장의 대량 프린팅이 가능해 동종업계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우뚝 섰다.
이런 성과를 올리기 위해 권 대표는 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결혼 이주 여성으로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으며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했다. 언어 활용 능력을 향상시켜 지역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권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결혼 이주 여성 1세대로서 그때는 사회적인 지원이 많이 부족했다. 남편의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하지 않았나 생각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최고 나염회사 꿈꾼다
그동안의 노력은 쌍방울과 동글이내복 등 국내 10여개 유명 섬유업체와 지속적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일궜다.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넓은 공장부지로 이전할 수 있는 자금도 마련했다.
현재 신축공장의 내부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이며, 내년 1월에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몽골, 태국, 미얀마 등지에서 산업연수생들을 파견해 ‘삼우나염’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명의 태국인들은 모든 과정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권 대표는 “앞으로는 직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전문기술인력을 확보하여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익산의 작은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대한민국의 제일 큰 시장인 대구시장을 개척했고, 꾸준한 품질개선과 패턴개발, 선명한 색상의 프린팅 노하우를 무기로 지속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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