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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환 익산교육장
'아는 만큼 가까워집니다'
우리 모두의 소통과 화합을 위하여! 우리는 서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얼마나 존재하는가? 반문 해보고 싶다. 소통의 부재 현상은 우리 곁에 가까운 주변에서도 종종 일어나게 마련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던지는 사람, 소통에 관여하지 않는 사람, 소통이란 방을 굳게 잠그고 있는 사람, 이러쿵저러쿵 마주하며 소통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 서로가 항상 자기 입장에서 자기말만 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우리를 둘러싼 대부분 오해는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소통이란 세상을 이루는 모든 관계에 필요조건이 되는 것이다. 가족과 이웃과 친구, 그리고 소속 직장에서 더 나아가 국가와 국민, 또한 나라와 나라사이에서도 불협화음이 생기는 대부분의 이유는 소통의 부재 때문이라고 하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논과 타협에 인색하며 양보와 긍정 쪽으로 발 디딜 줄 모르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내가 맞고 남이 틀리다’고 생각한다. 남이 맞으면 내가 틀려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맞고 남도 맞을 수 있다는 것은 생각을 하지 못한다. 항상 내가 옳아야만 하고, 상대방은 항상 틀려야만 한다고 생각을 하다보면 남의 이야기에 제대로 귀를 기울일 수 없게 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실수도 해보고, 융통성도 생기며, 지혜로워지면서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수용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갖기도 한다. 소통의 부재에 대하여 한비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물이 불을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 유사 이래 물과 불이 맞붙어서 불이 물을 이긴 적은 없었다. 하지만 물과 불 사이에 가마솥이 놓이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불은 물을 피할 수 있어서 꺼지지 않고 가마솥을 달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물은 차츰 증발하다 사라지고 만다. 가마솥으로 여기는 소통을 단절시키는 상황이 이런 이변을 만드는 것이다. 물이 불을 이기지 못하고, 불이 물을 증발시키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그 조직이나 사회는 견디지 못하고 붕괴하고 만다. 이해관계를 넘어서 함께 협력하고 어울리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 요즘같이 복잡하게 얽혀지는 상황에서 가마솥이 아닌 그야말로 소통과 역지사지가 절실함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처럼 소통의 중요함을 알기에 소통이 부재된다면 우리 이웃과 사회는 병들게 된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이라면 막혀있던 물꼬를 트는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서로를 다 아는 염화시중상태라면 소통을 위한 여타 노력이 필요 없을 것이다. 소통은 필요에 의해서 발생하고,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익숙하게 만들기 위한 상대방과 나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라고 할 수 있다. 소통의 목적은 소통 그 자체가 아닌 바람직한 관계를 만드는데 있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부터 다가가서 마음의 거리를 좁혀 서로의 상황을 알게 되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 서로 막힘없이 뜻이 통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내가 소통의 주체로 인정받을만한 존재인지를 고민해보자. 내가 바뀌게 되면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태도도 변화할 것이다. 상대방의 변화한 태도로 인하여 나의 태도 역시 다시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렇게 연쇄적으로 변화하면서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고, 아끼며, 행복해지기 위해 먼저 다가서서 소통이 되도록 하자. 우리 가정과 사회가 밝아지고, 우리 모두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진정성 있는 소통을 모두가 원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소통은 ‘나’부터 시작된다는 일념으로, 저무는 한해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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