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하 시조시인·한국문인협회 고문·평론가
간이역에서
집 잃은 갈가마귀빈 가지에 나래 접듯두메 한촌 간이역에작정 없이 내려서다설핏한 플랫폼 위에길게 누운 그림자.
반백(半白)의 역무원은날 본 체 만 체하고기름 전 신호기만버릇으로 흔든다저 건너 외딴 주막집푸른 연기 한 줄기.
언젠가 한 번 왔지 싶은언젠가 다시 오지 싶은왜 그런 데 있잖은가베낯설지 않은 이 간이역못 본 체 역무원 하며먼 주막 연기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