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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 목사님'29명 아이들 제2의 아빠 됐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 익산서강지역아동센터 김혁중 대표

센터 아이들 마음껏 꿈‧희망 품도록 다독이는 ‘제2의 아빠’

감사‧칭찬 일기 등 인성교육 강조… 학업성적 유지도 필수

기업체 협약 이끌어 익산 48개 센터에 힘 싣는 ‘버팀목’
황정아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2년 11월 16일(금)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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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미소에 정감 가는 흰 고무신. 서강지역아동센터에서 29명의 아이들과 행복한 그림을 그려 나가는 김혁중 대표(서강교회 담임목사).

2006년 서강지역아동센터 문을 열고 부송동 지역 아이들과 함께 웃고 공부하는 김 대표. 때로는 무서운 목사님이자 교사지만 언제나 아빠미소를 머금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2010년에 이어 올해도 익산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을 맡아 익산 지역아동센터의 화합과 단합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났다.

 

Q. 고무신 목사님으로 통한다. 고무신은 왜 신었나.

- 목사 안수를 받고 낭산면 시골교회에 있을 때부터니 벌써 23년째다. 교인과 주민들을 만나러 다니는데 양복과 구두를 갖춰 입자니 딱딱한 느낌이고 뭔지 모르게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고무신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편하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어느 옷에도 잘 어울리니 더욱 좋다(웃음).

Q. 서강지역아동센터 설립 배경.

- 목회자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예전부터 아동‧청소년에 관심이 많았고 학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 맞벌이 부모님을 둬 집에 혼자 있는 아이들에게 마음 편히 공부하고 쉴 수 있는 곳을 마련해주고자 센터의 문을 열었다.

아이들과 교사들의 1대 1 교육시간.

아이들과 교사들의 1대 1 교육시간.

Q. 서강센터만의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던데.

-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이다. 서강의 아이들은 매일 감사와 칭찬 일기를 쓴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고 작은 것도 남을 칭찬할 줄 아는 바른 아이들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시작했다. 아이들의 우애도 깊어지고 반응도 좋다.

또 자기주도 학습을 도입해 매일 자신의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원어민과 화상통화로 진행되는 영어시간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Q. ‘공부해서 남 줘라’는 말을 하신다고.

- 공부만 잘하는 아이들 보다 공부도 잘하고 마음도 따뜻한 아이들이 되길 바란다. 공부 역시 나 혼자 잘 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 열심히 배우고 익힌 좋은 지식과 기술을 남에게 베풀며 사는 사회의 구성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공부해서 남 주라’는 말을 하곤 한다.

때문에 학업성적도 유지해야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시험을 통해 성적을 분석하고 학부모와 상의해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

꿈 명찰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도 심어주고 있다. 왜 하고 싶은지,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를 적고 스스로 하게끔 센터 강사들이 조언을 하고 있다.

Q. 익산연합회장을 맡고 계신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 익산의 48개 센터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다. 우리 아이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 그래서 단합이 잘 이뤄진다. 체육대회, 평생학습축제 참가, 연합회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센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장과의 연결고리 역할도 하고 있다. 국제로타리3670지구 익산마한로타리클럽, 익산소방서, 코레일 전북본부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아이들에게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종사자역량강화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이 매일 쓰는 칭찬일기.

아이들이 매일 쓰는 칭찬일기.

Q. 지역아동센터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것.

-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처음 센터에 왔을 때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고 활발해 ‘천방지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것을 부모에게 ‘나도 별명이 생겼다’며 자랑을 했다고 한다.

소외되고 환경이 조금 어렵다고 위축돼 있던 아이들이 조금씩 밝은 모습으로 변해갈 때 가슴이 벅차고 감사하다. 

Q. 고마운 사람들이 있나.

- 많다. 먼저 지금까지 교회와 지역아동센터, 연합회를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내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는 서강교회 교인과 몇 년 째 인연을 맺고 있는 동우화인켐과 하림, 가나안가축 등 기업들의 나눔이 센터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모든 분들에게 항상 감사한다.

Q. 앞으로의 계획.

-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좋지 않다. 그런 낙인이 아이들에게 아픔으로 돌아온다. 아이들이 위축되지 않고 마음껏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따뜻한 사랑을 줄 것이다.

지역사회와 소외계층, 아이들을 섬기는 서강지역아동센터가 되도록 고무신이 닿도록 발로 뛸 것이다. /황정아 기자

# 김혁중 대표는 누구

 목양일념 실천하는 ‘참성직자’

김제 출신으로 1989년 목사 안수를 받고 낭산면에서 20여년 목회활동을 했다.

2004년 부송동에 서강교회를 개척하고 서강지역아동센터를 개설했다.

좌우명은 ‘목양일념’. 목회자는 목회에 전념해야한다는 의미로 가슴에 새긴다.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것 역시 목회의 일환이기에 목회자의 정체성을 자주 돌아보고 일하겠다고 항상 다짐한다.

아이들이 꿈을 먹고 잘 자라서 내가 자란 고향 익산시를 잊지 않고 감사하며 자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인 강점숙 씨와 딸 예슬 씨(24)도 지역아동센터의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아들 선욱 씨(26)도 항상 응원하고 도움을 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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