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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2마리로 시작 ‘415두’ 성공신화
만나고 싶었습니다-농업인의 날 특집 -성당면 서광목장 서충근 대표

5년 내 1천두 목표 고급 한우 생산…일괄사육 통해 우량송아지 길러

“생산비 상승·소비위축 한우산업 위기 미래 향해 슬기롭게 극복해야”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2년 11월 07일(수)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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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함열읍에서 성당면 쪽으로 조금만 가다보면 넓디넓은 평야 한복판에 아주 깔끔하고 제법 규모가 큰 목장이 보인다. 농장 초입에 서있는 ‘한우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서광목장’이란 간판이 눈에 띈다.

목장주인은 서충근 대표(63)다. 항생제를 급여하지 않고 고급 한우를 생산하는 축산인으로 전국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물이다. 서 대표는 사료까지도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권리를 생각한다.

“이젠 소비자들도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을 먹을 권리가 있습니다.”

서 대표가 무항생제를 고집하는 이유다.

여기에 올해 해썹(HACCP) 인증까지 받았다. 한우를 생산할 때 소비자한테 위해가 가는 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비육한다는 보증서다.

800만원을 들여 복잡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것도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소고기를 공급하기 위함이다.

 

#귀농 후 송아지 2마리로 축산업 시작

용안면이 고향인 서 대표가 이곳에 정착한 것은 1977년. 종자돈 40만원으로 송아지 2마리를 사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귀농한 탓에 초창기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하룻밤 자고나면 훌쩍 훌쩍 크는 송아지를 보면 피곤한 줄도 모르고 일했다. 새벽같이 일어나 여물을 주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축사에서 살았다. 1년 365일 친자식처럼 돌봤다.

그러길 36년. 이제는 415마리 대형 한우 목장 사장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농장도 2개나 보유하고 있다. 와초리 1농장은 2천800평, 대선리 2농장은 5천 평 규모다. 익산에서 세 번째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목장이다.

하지만 서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최종 목표는 1천 마리 사육. 고급육 생산에 매진하는 것도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달려가기 위한 전략이다.

 

#한우 사육은 혈통이 가장 중요

서 대표는 한우 사육에서 무엇보다 혈통을 중요시 한다. 서 대표는 사육기법으로 어느 정도 등급을 끌어 올릴 수는 있겠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봐서 혈통 좋은 한우를 비육시키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

현재 서 대표가 사육하고 있는 한우는 거세 우 200마리, 번식 우 129마리, 육성 우 73마리, 송아지 13마리를 합쳐 415마리. 1농장은 번식 우 축사, 다른 한 동은 비육 우 축사다. 목적에 맞는 완벽한 사양관리를 하기 위함이다.

서 대표는 “좋은 번식 우를 통해 송아지를 직접 생산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육종 개량 효과까지 크다”며 “고급육 생산은 송아지 관리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광목장의 번식 우 축사에 들어서면 특이한 송아지 우리를 볼 수 있다. 햇볕이 잘 드는 방향에 만들어진 넓은 송아지 전용 축사다. 이곳엔 송아지가 번식 우사를 벗어나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전용 통로를 만들어 놓았다. 송아지용 구유를 따로 만들어 큰 소들이 송아지 사료를 빼앗아 먹지 못하도록 했다.

서 대표는“ 송아지에게는 티모시 등 최상의 수입 건초를 먹이고 있다”며“ 별도의 송아지 축사를 만들어 사육 환경을 개선한 결과 송아지 사망률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했다.

 

#송아지 폐사율 ‘0%’ 경이적 기록

서광목장의 송아지 폐사율은 0%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보통 한우를 키울 때 가장 우려 되는 것은 송아지 설사로 인한 소화·호흡계 질환이다. 일반 농장의 경우 송아지 폐사율은 평균 20%에 이른다.

하지만 서광목장의 송아지들은 벌써 10여 년째 질병 없이 건강하다.

“청결보다 더 좋은 질병 예방은 없다. 우리 목장에서는 별도의 분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 대표는 위생적인 분만사 외에 어미 소의 건강 상태도 각별히 신경 쓴다. 송아지가 설사를 하는 원인은 어미 소가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0여 년 전부터 백신을 사용하지 않고도 폐사율이 0%이다 보니 다른 농가에서 서 대표의 사양관리 비법을 배우고자 문의를 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서 대표가 다른 축산인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철저한 사양관리’다.

서 대표는 사료 관리에서도 탁월한 기술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것이 자가 TMR을 제조해 급여하는 요령이다. 농협 김제공장에서 배합사료를 ‘벌크’로 구입, 생 볏짚과 같이 TMR 배합기로 혼합, 급여해 전체 사료비를 10%나 절약하고 있다.

대량 구입으로 배합 사료비를 낮추는 한편 사료를 골라 먹는 습성을 바로잡아 사료효율을 높인 덕이다.

서 대표는 자신만의 노하우로 소화율, 성장률, 육질 등을 개선했고, 생산원가도 크게 절감했다. TMR 사료를 만들어 급여하면 소의 편식을 막을 뿐만 아니라 고른 영양 섭취로 육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익산 한우브랜드 ‘황토우’ 선구자

서 대표는 익산의 한우브랜드 ‘황토우’ 육성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소를 키울 때 소가 흙과 벽을 핥아먹는 것을 보고 황토우를 착안하게 됐죠. 특히 익산은 무기질 함유량 이 많은 황토가 유명하거든요.”

서 대표는 익산황토우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황토우 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2004년 8월 처음으로 서울에 상장 경매를 하기 위해 황토우를 출하하기도 했다.

 

#한우 1마리 당 100~200만원 추가 소득

서 대표는 한우농가에 일괄사육을 권장한다. 이유는 생산에서 비육까지 가능할 뿐 아니라 한우 가격이 폭락할 경우에도 피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종개량에 있어도 유리하다. 서 대표는 자가 수정만으로 수정률을 높이는 농가로 이름이 높다.

모든 사양관리는 소를 희생시키며 배운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서 대표는 현재 익산 한우육종연구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축산업 발전을 위해 연구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서 대표는 소의 육질에 있어서 급수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우리 농장의 급수 통은 아주 작아요. 급수 통이 크면 청소를 자주 해도 청결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물통이 작아 소의 입만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다 보니 물이 남아 있지도 않고 이물질이 쌓이지도 않습니다.”

서 대표는 거세 우 육성기에 배합사료를 제한 급여하고, 볏짚 등 조사료를 무제한 급여해 반추위를 발달시켜 750kg 이상의 큰 소를 출하하고 있다.

이같이 육질 향상과 큰 소 출하로 한우 1마리당 100~200만 원 이상의 추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속가능한 축산위해 조사료 확보돼야

서 대표는 한우 사육에서 조사료 확보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처럼 사료비가 높을 때에는 사료 값 절감이 축산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기 때문.

서 대표는 인근 농가들에서 볏짚을 무상으로 공급받고 있다. 물론 그 대가로 축사에서 나오는 퇴비를 발효시켜 볏짚을 제공해주는 농가에 무상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서 대표는 “대부분의 농가들은 소득과 직결되는 비육우의 체중이나 마블링에만 신경을 쓴다”며 “이제는 소비자들이 항생제 사용 여부나 쇠고기가 어떤 사육환경에서 생산됐는지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무항생제·해썹(HACCP) 인증 등을 통해 소비자의 요구사항에 발맞춰 고급육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창수 기자

 

 

 

#서충근 대표는 누구

#맨주먹으로 사업 성공한 ‘참 축산인’

36년 간 소와 함께 생활한 서충근 대표는 1946년 생 소띠다. 객지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내려와 처음 손 댄 것이 축산업이니 소와 인연이 꽤 깊은 셈이다.

1977년 당시 40만 원으로 송아지 2마리를 키워 현재 415두의 대형 한우 목장을 조성했다. 부인 양옥자 씨(57)의 힘이 컸다. 서 대표는 슬하의 1남 2녀 자식 농사도 소 농사 못지않게 훌륭히 키웠다.

서 대표는 1년에 130두 가량을 출하한다. 육종개량을 통해 시중가보다 4배 정도 더 받고 판매하고 있다. 송아지 분양 요청이 쇄도하지만 아직 물량이 없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 성공으로 과분하게 많이 얻었다는 서 대표는 이젠 진정한 ‘축산인’으로 인정받는 게 꿈이다. 향후 1천 마리 사육의 꿈도 알알이 영글어 가고 있다.

익산시한우육종연구회장과 익산시새농민회장을 맡고 있는 서 대표는 “생산비 상승과 소비위축으로 한우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며 “미래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위기를 잘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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