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르르르르~.” 재봉틀 소리에 리듬을 타듯 손놀림이 작게 원을 그리며 나아간다. 그러길 한참. 마치 수를 놓은 것처럼 예쁘면서 가지런한 이불이 완성된다. 공장에서 생산한 것보다 더 정교하다.
홈패션 20년 경력 정향숙 사장(51). 타고난 손재주로 근동에선 ‘신들린 재봉실력, 누비의 달인’으로 소문났다. 이불, 베개, 침대세트 등 온갖 침구를 직접 만든다. 세련되면서도 꼼꼼함이야 이를 바 없다.
배산사거리에서 북부시장 방향 오른쪽에 있는 ‘엘리제 홈아트(☎063-843-2462)’는 정 사장의 작업장이자 매장.
20여 평 안엔 알록달록 색깔이 예쁜 이불, 베개 등 침구가 가지런히 전시돼 있다. 모두 정 사장이 한 땀 한 땀 정성껏 누비한 것들. 묵직한 볼링공도 튕겨낼 만큼 푹신함이 느껴진다.
가격은 이불 20~30만 원선, 침대세트 100만 원선. 싼 편은 아니지만 진면목을 살펴보면 절대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우선 재료에 있다. 정 사장은 원단부터 최고급만 쓴다. 고급 면 브랜드 회사인 ‘방림프리방’ 거다. 그것도 100% 순면만 쓴다.
솜도 다를 바 없다. 최고급 솜 생산업체로 알려진 충북 청주에 있는 솜 공장에서 가져다 쓴다.
모든 재료는 항균처리가 돼 있어 아토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좋다. 몸에 닿았을 때 가볍고, 부드럽고 포근하다. 사시사철 보송보송하다.
손님에게 최상의 제품을 선사하겠다는 마음에 재료비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진 장인정신. 이불 하나 만드는데 걸리는 기간은 3일, 침대세트(커버, 이불, 패드, 베개 등)는 무려 7~10일이다. 재단하고, 솜을 고루 넣고, 누비하고 마무리까지 하는 데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정 사장이 버는 수익은 인건비 수준이다.
이렇게 만든 정 사장의 작품은 비슷한 값의 유명브랜드 품질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손님 사이에선 오히려 낫다는 평가다.
20년 내공에서 나오는 환상적인 누비실력 때문. 또 고객맞춤이라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침구와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사후서비스(A/S)는 상상초월이다. 정 사장이 만든 것은 10년이 넘었어도 수선을 해준다.
이렇다 보니 11년 전 개업당시 손님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단골만 200여명. 50~60대 주부들이 주 고객층이지만 대를 이어 젊은 층이 단골이 되는 경우도 있다. 지역도 익산뿐 아니라 서울, 경기, 부산할 것 없이 전국 방방곡곡에 손님이 있다.
혼수이불 전문매장답게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사이에서도 호평이 일고 있다. 신혼부부는 말할 것도 없다.
이번 추석엔 주문량이 쏟아졌다. 한 달 내내 제품을 만드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정 사장은 “세탁기에 몇 년을 빨아도 보풀이 생기지 않고 보들보들하면서 실밥이 풀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애정을 쏟아 제품을 팔 때면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느낌”이라며 “손님에게 최고의 제품을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우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