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수 익산시장
저게 뭐하는 거지? 뭐가 그리 좋은지 통쾌한 비명소리를 내며 사람들이 토마토케첩 속에 푹 잠겨 서로에게 토마토를 마구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의문을 갖게 했던 행위예술과도 흡사한 이런 전쟁(?)은 다름 아닌 스페인에서 매년 8월마다 개최되는 토마토 축제다. 이 축제를 즐기는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그저 트럭 가득히 실어온 토마토를 마구 던지고 맞는 것 외에는 없다. 무엇이 그리 행복했을까? 축제가 끝나는 순간까지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이어지고 몸은 지쳐있어도 얼굴엔 만족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 짧은 축제가 주었던 무한한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학자는 “축제가 없는 민족은 살아서도 산목숨이 아니고 죽어서도 고이 잠들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서도 축제 또는 페스티벌이라는 이름 아래 역사문화, 인물, 특산물 등 다양한 주제로 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1년에 약 1,200여개 정도가 개최된다고 하니 ‘축제공화국’이라 할 만하다. 그럼 왜 이리 축제가 많을까? 축제는 인류의 집단생활과 그 기원을 같이한다. 인간이 신에게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제의나 종교적 행사로 행해져 왔다. 삼한지역에서는 5월에 씨를 뿌리고 나서 제사를 올렸으며, 10월에 농사가 끝나면 또 한 번 하늘에 제사 지내고 술을 마시면서 노래를 불렀다. 집단생활이 시작되면서 공동체를 더욱 결속시킬 필요가 있었는데, 축제가 그 역할을 하며 공동체를 발전적으로 이끌어 온 원동력이 되어 왔다. 매년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서 한 해의 축제가 끝나면 다음 축제를 기다리며 많은 사람들이 권태로운 일상의 나날을 보내는 것이다. 우리시에서는 풍요로움 가득한 가을 ,
여러분의 반복적인 일상을 재충전해 줄 두 가지 축제가 준비되어 있다.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이어지는 보석축제와 국화축제다.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어떻게 축제를 즐기셨을까. 축제의 핵심이자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일상으로부터의 즐거운 일탈’을 감히 제안해 보고 싶다. 여기서 일탈은 단순히 진탕 먹고, 마시고, 춤추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보석축제에는 과감한 호기를 부려보면 어떨까? 가벼운 주머니 때문에 눈으로만 즐겼던 고가의 보석들을 내 목에 걸고, 내 손가락에 끼워보며 행복한 사치를 누려보자.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밤에는 함께 한 연인에게 실반지를 끼워주며 프로포즈 이벤트를 계획해 보는 것도 괜찮다. 천만송이 국화향기와 함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국화축제에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국화 작품 12만점과 국화로 재탄생한 국보 미륵사지 석탑과 왕궁리 5층 석탑, 사리장엄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포토 존에서 멋드러지게 사진도 찍고, 어머니 그리고 아내에게 국화꽃 한 다발 선물해 봄도 좋지 않을까 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축제를 통해 마음껏 즐기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모두 마음의 빗장을 열고 흥겹게 즐기겠다는 각오가 섰다면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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