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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 원광대 영어교육과 교수·익산시 교총회장
하늘은 높고 말(馬)이 살찐다는 천고마비(High sky and Fat Horse)의 계절. 드높은 푸른 하늘 눈부신 가을 햇살에 노랗게 무르 익어가는 오곡을 스치며 지나가는 초가을 바람이 부는 추석(秋夕)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장 아름다운 절기로 일 년 동안 땀 흘려 얻는 풍요로운 기쁨이 담긴 넉넉함과 우리 선조님들의 지혜로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올해 이상기온으로 인하여 온갖 고통을 겪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금년 여름은 그 어느 해 보다도 전력난으로 국가 재앙이 올 뻔했을 정도로 무더웠고, 100년 만이라는 극심한 가뭄도 있었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유별나게 제 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엄청난 재해를 입었는데, 뒤이어 제14호 ‘덴빈’과 제16호 ‘산바’가 한반도를 가로질러 간 바람에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아프고 절망으로 가게 했던 때가 엊그제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추석맞이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며 불굴의 의지로 극복해온 우리 농·어업인들의 정성스러움이 이번추석에 다시금 그 어느 해보다도 더 큰 보람으로 나누었으면 한다. 이번 추석날에도 휘영청 밝은 달빛이 가장 밝은 달을 골라 ‘추석 한가위’라는 여유 있고, 풍요롭고, 가락이 휘어지도록 멋진 이름을 붙여 감사하고 고마움과 기쁨과 흥겨움을 제일 먼저 경건한 마음으로 조상님들께 ‘얼씨구! 차례 한 상(床)!’을 고하여 올려드린다. 맑고 밝고 훈훈한 마음을 가진 어진 백성들의 마음을 담은 갖가지 햇과일과 더불어 반달 또는 보름달 모양의 햇곡 송편에 손자국 무늬 놓아 색색으로 빚어서 이만큼이나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게 해주신 조상님들의 묘소를 찾아 온가족이 엎드려 차례를 올리는 우리네 전통풍속이 그윽하고 흐뭇하지 않던가. 그러므로 우리들은 추석날 어린자녀들을 데리고 산소를 찾아 차례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머리 숙인 가슴 가슴마다 지나간 세월동안의 뉘우침이 일어나고 좀 더 훌륭한 자손이, 후손이 되겠다는 다짐도 해보기 때문이다. 백골로 묻힌 조상을 찾아 성묘하는 이날의 의미를 자녀들에게 깨우쳐 주면서 삶과 죽음, 핏줄의 도도한 흐름과 한 할아버지의 자손이고 친지 됨을 배우고, 같은 씨족으로의 가족애와 서로 서로 돕고 사는 지혜로움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추석명절을 맞는 우리들에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추석을 맞아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부모와 조상님들이 베풀어주신 은덕에 감사하며, 자식으로서 그리고 후손으로서 도리를 다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과거처럼 후손의 도리를 다 하지는 못할지언정 ‘못된 놈’으로 욕먹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조상님들 감사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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