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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익산참여연대 대표
얼마 있으면 추석 명절이다. 추석은 햇과일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형제와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즐기는 날이기도 하다. 이번 명절에는 기부에 관해 형제나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동물이나 식물, 사람은 다 같이 좋은 조건으로 먹고, 잘 자고, 잘 살며 자신의 씨(핏줄)를 잘 키워 내 보낸다. 굳이 ‘동식물과 다른 것을 적으시오’ 한다면 기부라는 말이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자. 나는 남을 위해, 사회를 위해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를. TV에서 ARS로 2천 원 기부한 것이 한 번 있는 거 같고, 어느 시설 하나 찾아본 적 없으며 동냥아치는 요즘 안보여 못 주고, 길가에 고무를 끼운 채 다리를 끌며 냄비를 내밀 때는 지나친 것 같기도 하고, 어느 시민단체에 1만 원도 기부한 적 없다. 어느 해인가 어느 대통령이 한해 기부금이 몇 천 원이었다는 것이 공개되자 웃고 혀 차며 분노한 적이 있다. 그 동안 국가 권력이나 일부 공무원은 나쁜 짓을 너무 많이 했다. 힘을 이용해 돈 받고 정보를 이용해 자기 배를 채웠다. 어찌 보면 근현대사는 비리와 부정으로 점철된 시절이라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이러하니 어느 누가 기부를 할까? 그럼에도 우린 기부를 해야 된다. 극빈자나 소외된 곳에 직접 지원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사회보장제도를 정비하고 투명하게 국가가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와 관행을 바꾸는데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우리는 몇 십 만 원짜리 옷을 사고 온가족이 고가의 최신 폰을 사며, 숱하게 외식과 술을 마셔도 한 달에 1만 원 기부를 못한다. 내가 죽겠는데 무슨 기부냐? 또 돈이 있으니 하는 거라고 한다. 아니다. 있어서가 아니고 기부는 마음이다. 더불어 살고픈 소망이다. 공정한 사회가 된다면 내게 주어지는 돈 벌 기회가 많아지고 똑같은 양의 일을 하더라도 돌아오는 게 많아진다. 18대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교수는 거액의 재산을 내놓으면서 ‘이 돈은 내가 번 돈이 아닙니다. 사회와 그 구성원이 벌어준 돈입니다’라며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의 모범을 보여줬다. 기부는 사회를 정직하게 만든다. 곁에는 다수의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회단체가 많다. 필자도 올 추석에는 떡이라도 조금 남겨 집 근처 맹아학교에 다녀올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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