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면 초입에 자리한 ‘익산 구아바 농장’(대표 김익중·63)에서 빨강 구아바 열매 수확이 한창이다.
나무마다 방울토마토만 한 열매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렸다. 1천 그루가 심어진 비닐하우스 안은 향긋한 구아바 향기로 가득하다.
9월초부터 수확한 열매는 250kg. 모두 다 팔려 나갔다. 1년 전 예약한 손님들이 현장에서 따자마자 바로 가져갔다. kg당 2만 원. 다른 지역보다 좀 싸게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암 투병 환자들이 직접 따가는 형식으로 거래됐다.
이제 수확할 열매가 50kg 밖에 남지 않아 김 대표는 걱정이 태산이다. 수확할 날만 손꼽아 기다린 예약 손님이 밀려 있기 때문이다.
구아바 열매는 비타민 C의 여왕으로 불린다. 열대 과일식물로 당뇨병에 특효가 있다. 항암작용에도 탁월하다. 잉카인들이 약용으로 썼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21세기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희귀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선 18농가만 재배하고 있다.
구아바 열매는 생으로 먹거나 갈아서 주스를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귤 보다 비타민 함량이 5배가량 더 많아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최고다. 각종 미네랄도 대량 함유돼 있다.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 등이 풍부하다.
#아토피 환자에 좋은 ‘구아바 잎 차’
구아바 사랑에 푹 빠진 김익중 대표는 나무박사이자 연구가이다. 항상 몸을 움직이며 뭔가를 만들고 가꾸어야 직성이 풀린다.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는 웬만한 젊은 사람조차 따라오지 못할 정도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구아바 잎 차’다. 1월 중순~2월 중순 잎을 따 자연건조 시켜 만든 잎차는 오렌지 보다 비타민 C 함량이 4배가량 더 있다.
건강차로 그만이다. 칼슘· 칼륨· 비타민 등 무기질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혈당조절이 빼어나 당뇨환자와 아토피 등 피부질환 치료에 탁월하다.
100g 당 1만 원이다. 140g 들이 티백은 2만 원에 거래된다. 아토피와 피부질환, 혈당조절, 노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입증되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효과를 본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는 바람에 농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무농약 유기농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온가족이 보리차나 먹는 물 대용으로 수시로 많이 마실수록 좋다. 사용한 티백은 냉장고 냄새 제거와 집안의 공기정화에 탁월하다. 잎 가루는 생선과 고기의 잡냄새를 잡아주기도 한다.
#구아바 100% 환 개발 성공
구아바 환은 열매(5%)와 잎(95%)으로 만들었다. 아직 판매 허가를 받지 않아 시판은 하지 않고 지인들에게 선물용으로 사용한다.
환은 당뇨병 예방과 체지방 감소기능, 항암작용, 혈액순환 개선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 아토피를 비롯해 알레르기성 질환, 습진, 천식, 여드름 균, 각질, 피부노화, 미백 효과 등에 좋다. 손상된 피부 재생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환은 식후 하루 3회, 1회 2.2g(30알) 정도를 따뜻한 구아바 차와 함께 먹으면 흡수가 잘된다. 250g 들이 1병에 3만 원 정도 판매할 계획이다.
#1kg짜리 사과만 한 열매 접목 성공
지금 수확이 한창인 구아바 열매는 방울토마토 크기다. 무게는 30g 정도. 아무리 많이 수확해도 무게가 덜나가 수익 창출엔 한계가 있다.
이래서 시도한 게 품종개량. 사과만 한 열매를 여는 구아바 나무를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길 수년. 마침내 올해 구아바와 나스미깡(귤)을 접목시키는 데 성공했다. 열매 한개 무게가 무려 1kg이나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0그루 가운데 20그루 정도가 살아나 3~4년 후 수확을 할 수 있게 됐다. 구아바와 석류, 구아바와 망고는 실패했다. 하지만 계속 연구 중이다.
김 대표는 “사과만 한 열매를 여는 나무가 보급되면 농가 수익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급적 많은 농민들에게 좋은 종자를 보급해주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구아바와 인연을 가진 건 12년 전. 명문 이리농고 임학과를 졸업할 정도로 나무에 조예가 깊었던 김 대표는 모현동 배산 근처 2천 평 가량 땅을 일궈 소나무와 꽃 사과 등 조경수를 가꿨다. 그러던 중 1998년 20년간 몸담았던 경찰 제복을 벗고 본격적으로 구아바 재배에 뛰어들었다.
오산면 초입에 비닐하우스 3개 동을 지어 구아바 1천 그루를 옮겨 심었다. 지난해 첫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올해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품종개량에 성공해 부가가치가 엄청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교시절 학교 조경수를 관리할 정도로 40여 년 간 나무사랑에 푹 빠진 김 대표. ‘신이 내려준 열매’라 불리는 구아바를 무농약 유기농으로 열심히 재배해 많은 사람들이 만나도록 하고 싶은 게 김 대표의 꿈이자 희망이다.
/글·사진= 우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