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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상 원광대 문예창작과 강사
폭염이 계속되는 지난 7월 밀양 연극촌을 다녀왔다. 제12회 밀양공연예술축제 ‘연극, 살아있다’는 슬로건에 어울리는 작품들이 셰익스피어 극, 해외 가족 극, 일본연극, 젊은 연출가전 등의 테마로 ‘한 여름 밤의 꿈’을 꾸고자하는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의 대규모 극장이나 시설이 좋은 무대는 아니지만은 많은 사람들이 찾았고 연극을 본 감동과 만족을 우레 같은 박수로 대신했다. 연극은 우리나라의 공연문화를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해 왔다. 서울의 대학로를 중심으로 하는 ‘대학로 연극 무대’는 공연의 양적·질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공연을 관람하는 매너 등 새로운 문화형성을 해 왔다. 하지만 수도권 및 주요 지방도시에만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차별현상에서 ‘밀양 연극촌’은 지역민과 함께 공존하는 극단의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전라북도는 전주가 전라북도의 모든 중심이라는 타이틀을 지니면서 이를 중심으로 주변의 군산, 익산, 남원 등의 소도시들은 전주를 비추는 조명역할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연극이나 뮤지컬, 콘서트 등의 공연문화를 즐기려는 익산사람들, 군산사람들은 전주로 가거나 수도권까지 가서 관람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한 쪽으로 치우친 관심이 결국 무관심으로 이어져 소도시의 공연문화가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익산도 마찬가지이다. 익산의 연극, 역시 환영 받지 못하고 희미하게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지역 내의 대학교 연극동아리와 극단 ‘작은 소·동’이 전부라고 할 정도이다. 익산역 근처 ‘소극장 아르케’, 지금은 없어진 옛 유흥업소 위층에서 소소인의 관심 속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독백은 계속되고 있다. 1995년 창단 뒤 크고 작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연극을 계속하고 있다는 그들, 호수에 돌맹이를 던지면 작은 물결에서 큰 물결로 퍼져 나가는 것처럼 작은 것에서 시작해서 점점 커져가자는 ‘작은 소·동’의 이름에 맞게 꾸준히 존재를 알려왔지만 현실을 냉담하기만 하다. ‘소극장 아르케’에서 연극을 하는 극단 ‘작은 소·동’. 보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은 그들에게 ‘전라북도 연극’이라는 타이틀은 절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익산이라는 작은 소도시의 연극이라는 타이틀만 주어져도 굳이 익산 연극이 사라진다는 위험까지는 언급이 되지 않을 것이다. 씨앗이 뿌리를 내려 열매를 맺기까지 충분한 영양분이 공급되어야 되듯이 연극도 충분한 지원과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대학로의 연극문화, 전주의 연극문화가 지금처럼 발전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관심 때문이다. 모든 문화의 가치는 인간의 손에 거치면서 또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연극 같은 공연문화도 마찬가지이다. 연극은 지역의 색깔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축제, 시장(市場) 함께 지역의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변화하고 번창(繁昌)할 수 있다. 단,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은 좋은 공간, 연출가의 몫이 아니라 그것을 공유하고 문화로 즐길 수 있는 우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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